
지난 5월 주전 포수임에도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트레이드된 야마모토 유다이(28)가 가장 결정적인 무대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일본 제패를 가로막았다. 우승을 위해 자신을 포기한 친정팀을 향한 완벽한 설욕전이었다.
소프트뱅크는 28일 일본 후쿠오카 미즈호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2026 일본프로야구(NPB) 일본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요코하마에 4-2로 역전승했다.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2년 연속이자 통산 13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가 4경기 모두 역전승을 거뒀는데, 4차전에서 승부를 돌린 주인공은 바로 야마모토였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소프트뱅크가 0-2로 뒤진 4회말이었다. 2사 2루에서 요코하마는 구리하라 료야를 고의4구로 내보내 야마모토와 승부를 택했다.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야마모토는 다이라 겐타로를 상대했다.
야마모토와 다이라는 불과 5개월 전까지만 해도 요코하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터리였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아는 맞대결에서 웃은 쪽은 포수였다. 야마모토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은 시속 145㎞ 직구를 밀어쳐 우익선상으로 보냈다. 타구가 빠져나가는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동점 2타점 3루타였다.
야마모토는 3루에 도착하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기분이 뜨거워지는 것이 있었다. 이 기회를 반드시 살리고 싶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소프트뱅크는 이어 야나기타 유키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야마모토는 6회 1사 1, 3루에서도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4-2를 만들었다. 이날 팀의 4점 가운데 3점을 직접 책임졌다. 포수로도 1회 이후 DeNA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는 데 힘을 보태며 일본시리즈 우수선수상까지 받았다.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누구도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요코하마는 지난 5월 야마모토를 소프트뱅크에 보내고 투수 오가타 슈토와 내야수 이노우에 도모야를 받아오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야마모토는 2017년 NPB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로 요코하마 입단해 주전 포수로 성장했고, 2024년에는 108경기에서 타율 0.291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포수 부문 베스트나인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했다.
시즌 도중 이런 주전 포수를 내보낸 것은 일본에서도 충격적인 결정이었다. 당시 기무라 요타 요코하마 사장은 "가장 큰 이유는 올해 우승하기 위해서다. 소프트뱅크에서 야마모토에 대한 강한 요청이 있었다. 대가 없이 플러스를 만들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반대로 소프트뱅크에는 절실했던 카드였다. 2024시즌 뒤 가이 다쿠야가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떠난 뒤 확실한 공격형 포수를 찾고 있었고, 그 결과는 대성공으로 돌아왔다.
물론 이적 후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소프트뱅크 합류 후 빠르게 주전 마스크를 차지했지만 6월 왼손 유구골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 복귀까지 2~3개월이 예상됐으나 약 40일 만인 7월 22일 1군으로 돌아왔다. 결국 소프트뱅크 이적 후 정규시즌 55경기에서 타율 0.267, 6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개인적으로도 특별했던 일본시리즈였다. 야마모토는 요코하마가 소프트뱅크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2024년에는 정작 오른쪽 척골 골절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올해가 생애 첫 일본시리즈였다. 1차전에서는 연장 11회 시속 150㎞ 직구에 왼손을 맞는 아찔한 장면까지 있었지만, 시리즈를 끝까지 뛰었다.
상대는 9년 동안 몸 담았던 친정팀이었다. 야마모토는 우승 후 NHK에서 "여러 감정이 떠올랐다. 예전 동료들뿐이고 함께 쌓아온 것도 많았다"면서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고 해야 할지, 가능한 한 이야기하지 않고 보지 않으면서 집중하려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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