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다리우스 베즐리(26)가 마침내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울산 현대모비스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2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 2026~2027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96-89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3승6패를 기록, 수원 KT와 공동 8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KCC는 7연패 수렁에 빠지며 2승8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승리의 중심에는 베즐리가 있었다. 이날 베즐리는 23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 시즌 KBL 1호 트리플더블의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블록슛까지 무려 5개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이날 외국인 선수 게이지 프림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이었다. 프림의 공백으로 베즐리의 부담이 커졌지만, 코트 곳곳을 누비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대모비스는 전반을 48-54로 뒤진 채 마쳤다. 하지만 3쿼터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정준원과 김태완의 외곽포로 점수 차를 좁혔고, 베즐리 역시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는 동시에 동료들의 공격을 도우며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만 26점을 몰아넣는 동안 KCC의 득점을 14점으로 묶었다. 전반 열세를 뒤집으며 74-68로 앞선 채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베즐리의 트리플더블은 4쿼터에 완성됐다. 어시스트 1개만 남겨둔 상황에서 이우석의 3점슛을 도우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득점과 리바운드뿐 아니라 동료들의 공격까지 책임지는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NBA 출신다운 경기력이었다. 베즐리는 지난 2019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3순위로 지명된 선수다. 이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피닉스 선스, 유타 재즈 등을 거치며 NBA에서 5시즌을 뛰었다.
키 206cm의 장신이면서도 빠른 움직임과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춘 포워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베즐리를 영입하면서 공격 마무리 능력뿐 아니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에 기대를 걸었다.
실제로 베즐리는 올 시즌 9경기에서 평균 21.6점 9.9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동료들의 공격 기회까지 만들어내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KCC전에서는 국내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김태완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이우석도 12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정준원(11점)과 김경원(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현대모비스에도 값진 승리였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시즌 초반 3승6패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KCC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꿀 계기를 마련했다. 중위권 팀들과의 격차도 크지 않아 충분히 순위 상승을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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