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를 향한 베테랑 안방마님의 간절함이 쌀쌀한 찬바람마저 뚫어냈다.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나선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37)의 훈련 복장이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0도 내외로 기온이 뚝 떨어진 쌀쌀한 날씨였지만, 언더티셔츠를 받쳐 입지 않은 채 훤히 팔을 드러낸 과감한 '민소매' 차림으로 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훈련 직후 현장 취재진과 만난 김태군은 팔에 빨갛게 돋은 닭살을 쓸어내리며 "사실 진짜 춥다"고 사람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처럼 몸을 사리지 않고 추위와 맞선 데에는 그만의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승리를 부르는 지독한 '루틴'과 '징크스' 때문이다.
김태군은 "1차전과 4차전 때는 언더티 없이 민소매로 훈련했고, 2차전과 3차전 때는 받쳐 입고 훈련했다"며 "팀이 승리했던 그날의 좋은 기운과 패턴을 5차전에서도 그대로 이어가고 싶어 오늘도 일부러 민소매를 입고 훈련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태군은 경기 당일 일과는 물론 사소한 습관 하나까지 승리의 패턴에 맞추는 철저한 루틴 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평소에도 징크스를 굉장히 많이 신경 쓴다. 경기에 이기면 다음 날 기상 시간부터 먹는 음식, 루틴까지 완벽히 똑같이 반복한다. 과거 NC 시절 긴 연승을 달릴 때도 똑같은 패턴을 유지하느라 솔직히 피곤하게 살았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추워서 닭살이 돋고 감기에 걸릴지언정,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11월 (한국시리즈에) 가서도 계속 민소매로 훈련할 각오가 되어 있다"며 베테랑다운 묵직한 결의를 보였다.
물론 단기전의 본질에 대한 냉철한 시선도 잃지 않았다. 김태군은 "5차전 같은 단판 승부는 결국 어느 쪽의 기세가 더 세고 운이 따라주느냐의 기 싸움인 것 같다"며 "올러를 비롯해 투수들이 점수를 안 주려고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다 보면 오히려 위축될 수 있다. 무엇보다 편안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총력전이라는 것은 상대도 우리도 같다. 라이온즈파크의 특성상 분위기를 단숨에 넘겨줄 수 있는 홈런을 어떻게 억제하고 실점을 최소화하느냐가 승부의 가장 큰 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홈런을 맞더라도 솔로나 투런 홈런까지는 괜찮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