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 포스트시즌(PS)에서 최초 역사를 쓸 뻔했다. 반대로 KT 위즈는 대기록의 제물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삼성은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6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8로 졌다. 6회까지 0-8로 크게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7회 5점, 8회 2점을 내 한 점 차까지 쫓아가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만약 삼성이 이날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KBO리그의 새 역사가 될 수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 차 역전승 기록은 2015년 두산 베어스-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나온 7점이다.
당시 두산은 6회까지 2-9로 밀렸으나 7회 2점, 8회 1점, 9회 6점을 따내며 '미러클 두산'을 입증했다. 11-9로 승리한 두산은 준PO를 3승 1패로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PO)에서 NC 다이노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마저 꺾고 기적 같은 '업셋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 기록은 6점으로 역시 두산이 갖고 있다. 25년 전인 2001년 삼성과 잠실 4차전에서 두산은 2회초 8점을 내줘 2-8로 뒤졌으나 3회말 김동주의 만루 홈런 등으로 무려 12점을 올리며 18-11로 역전승했다.
KBO 연감에 남은 당시 양팀 사령탑의 소감이 인상적이다. 김응용 삼성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10점 넘게 내고도 진 건 처음"이라 했고, 김인식 두산 감독은 "2회에 8점 주고는 틀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여세를 몰아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KBO 정규시즌에서 이 부문 최다 기록은 10점이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2013년 5월 8일 문학 두산전에서 1-11로 뒤지다 13-12로 역전승했다.


이날 수원 1차전이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을 한 두 팀 감독의 표정에도 긴장과 안도, 그리고 아쉬움의 감정이 두루 섞여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진짜 큰 일 날 뻔했다"고 웃은 뒤 "큰 경기는 역시 큰 것 한 방이 중요하다. 그리고 방심한 건 아니지만, 약간의 방심도 안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가 계속 많이 끌려가다 KT 필승조를 상대로 0-8에서 7-8까지 따라갔다. 경기는 졌지만 그래도 소득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경기 중후반 싸움에서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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