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나도 웃으라고 했다."
서울 삼성 김상식 감독이 '2년 차' 유망주 이규태(24)에게 건넨 특별한 당부다. 올 시즌 이규태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김 감독도 제자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때로는 따끔하게 혼내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챙기고 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7일 원주 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원주 DB와 원정 맞대결에서 76-8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10승 2패를 기록했다. 비록 DB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여전히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놀라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BL 역대 최초로 개막 9연승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했다. 또 11경기 만에 10승을 달성하며 KBL 역대 최단 경기 10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까지 하위권에 머물던 삼성이었기에 더욱 놀라운 성적이다.
이러한 상승세에는 선수들의 성장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2년 차' 장신 슈터 이규태의 활약이 돋보인다.
2002년생 이규태는 신장 200㎝의 포워드다. 지난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올 시즌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로 기록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 이규태는 지난 시즌 38경기에 출전해 평균 15분 43초를 뛰며 5.9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38.5%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출전시간과 득점 모두 크게 늘었다. 12경기에서 평균 26분 20초를 소화하며 9.5점 3.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3점슛 성공률도 44.7%까지 끌어올렸다. 200㎝의 장신에 정확한 외곽슛까지 갖춰 삼성의 중요한 공격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김상식 감독도 이규태의 성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칭찬만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강하게 질책하면서도 선수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특별한 당부를 건넸다.
바로 "혼나도 웃으라"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DB전에 앞서 이규태에 대해 "장신 슈터로서 슈팅 능력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몸싸움은 조금 부족하다. 계속 연습시키고 있으니 지금은 좋아지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부분만 더 좋아지면 훨씬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분명히 좋은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규태를 향한 특별한 애정도 소개했다. 김 감독은 "요즘 우스갯소리로 이규태에게 얘기한 것이 있다. 제가 소리를 지르면 조금 무서워하는 것 같더라"면서 "그래서 앞으로 내가 뭐라고 하면 무조건 웃으면서 '오케이'라고 대답하라고 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제가 잘되라고 얘기하고 큰소리를 치면 아직 어리다 보니 조금 위축되는 것 같다"며 "너를 위해서 그러는 것이니 위축되지 말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오케이, 오케이' 하고 다시 하라고 했다. 그래야 더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혼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프로 2년 차인 만큼 실수할 수 있지만, 그럴 때마다 위축되기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말이었다.
실제로 이규태는 DB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날 25분을 뛰며 3점슛 2개를 포함해 14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1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외곽슛도 정확했다. 3점슛 2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전체 야투 8개 가운데 6개를 적중시키며 75%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겼다. 이규태의 득점은 1쿼터에 집중됐고, 이후에는 4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이규태에게 쓴소리를 건넸다고 밝혔다. 득점에서 보여준 활약과는 별개로 중요한 순간 집중력이 부족했던 장면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이규태에게 많이 뭐라고 했다. 굉장히 중요한 순간에 공을 지키지 못하는 장면이 나와서 집중하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김 감독은 이규태가 더욱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좋은 활약을 펼치더라도 중요한 순간에는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규태뿐만 아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삼성 선수들 전체에게 이전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개막 9연승이 끊긴 뒤에도 선수단을 위로하기보다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자칫 잘못하면 또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지난 5년 동안 그랬던 팀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래서 일부러 조금 더 강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깐 정신을 놓으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계속 강하게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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