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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들은 삼성에 당황했지만" SK 전희철은 달랐다, "우리가 더 위 아니다" 인정하고 철저한 준비→10연승 저지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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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서울 SK 감독. /사진=KBL 제공
전희철 서울 SK 감독. /사진=KBL 제공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달랐다. 개막 9연승을 달리던 서울 삼성을 강팀으로 인정하고 철저하게 준비했다. 결국 SK는 완승을 거두며 삼성의 거침없는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2026~2027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90-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5승1패를 기록, 리그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선두 삼성을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추격의 발판도 마련했다.

반면 삼성은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해 9승1패가 됐다. 삼성은 직전 고양 소노전에서 승리하면서 KBL 역대 최초로 개막 9연승을 달성했다. 지난 5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이기에 더욱 놀라운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처음 만난 '라이벌' SK를 넘지 못하면서 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이날 SK의 승리에는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 경기 전 전희철 감독은 "우리도 멤버가 많이 바뀌지 않았고, 삼성도 크게 바뀐 건 없다. 두 팀의 상황은 비슷하다"면서 "삼성이 지금 9연승을 하는 원동력을 찾아보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구단들이 삼성을 상대하는 모습에서 눈여겨본 부분이 있었다. 전 감독은 "우리가 다른 구단들보다 삼성을 늦게 만나게 됐다. 그동안 삼성의 경기를 봤는데 상대팀 선수들이 약간 인정하지 못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팀 선수들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이 왜 이렇게 잘하지?'라며 당황하거나 어이없어하는 표정들이 나왔다"면서 "아직도 삼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삼성은 굉장히 농구를 잘하는 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전 감독 역시 다른 팀들이 당황하는 이유를 이해한다고 했다. 삼성이 지난 5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만큼은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것이 전 감독의 생각이었다.

이를 SK 선수들에게도 강조했다. 전 감독은 "지난해와 그 전해에도 삼성과 SK는 순위 차이가 컸다. 우리는 상위권이었고 삼성은 하위권이었다. 그래도 맞대결에서는 항상 박빙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우리가 더 위라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다. 이제는 정말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밑이라는 것도 아니다"라며 "정말 공정하고 공평하게 붙는 위치인 것 같다. 그런 생각으로 마음을 리셋하고 들어가는 게 가장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상승세를 단순한 기세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한 것이다. 전 감독은 "삼성 선수들의 사기가 워낙 높고 에너지 레벨도 좋다. 자신감이 올라오면서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제는 실력으로 만들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그 부분이 굉장히 무섭다"고 경계했다.

서울 SK와 서울 삼성(파란색 유니폼)의 경기. /사진=KBL 제공
서울 SK와 서울 삼성(파란색 유니폼)의 경기. /사진=KBL 제공

특히 삼성의 기본기에 주목했다. 전 감독은 "삼성은 굉장히 기본적인 농구를 한다. 특별하고 복잡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도 아닌데 상대 팀들이 계속 당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움직임을 정말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상대하기 굉장히 어려운 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SK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삼성의 공격 패턴을 분석하고 수비 훈련을 통해 철저히 대비했다. 전 감독은 "삼성이 하는 움직임은 우리도 평소 훈련에서 많이 하는 것들이다. 선수들에게 한 타이밍 더 움직여주면 충분히 수비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며 "우리 방식대로, 평소 연습하는 방식대로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밝혔다.

이러한 준비는 실제 경기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SK는 1쿼터를 26-23으로 근소하게 앞선 뒤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격차를 벌렸다. 강력한 수비와 빠른 공격을 앞세워 전반을 51-35로 마쳤다.

3쿼터에도 SK의 공세는 계속됐다. 아이재아 힉스와 자밀 워니, 오재현 등이 내외곽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77-50까지 달아났다. 4쿼터에는 삼성의 추격이 있었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작전 지시하는 전희철 서울 SK 감독. /사진=KBL 제공
작전 지시하는 전희철 서울 SK 감독. /사진=KBL 제공

이날 힉스가 24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워니도 18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오재현은 2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안영준도 16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경기 전 상대의 전력을 인정하고 철저히 대비했던 SK는 결국 삼성의 개막 10연승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승리 후 전희철 감독은 "비시즌 때 우리가 했던 동선과 움직임이 삼성과 비슷한 개념이 많다. 그 타이밍에 분명 여기서 공이 이렇게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하도록 선수들에게 주입했는데, 그런 부분이 굉장히 잘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뻐하는 서울 SK 선수단. /사진=KBL 제공
기뻐하는 서울 SK 선수단.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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