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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 못 친다고 생각한 적 없다" 백업이 선제포→대타가 추격포! 벼랑 끝 KT에 필요한 건 한 방 [KS5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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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번타자 장진혁이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 1회초 1사후 장찬희를 상대로 선제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T 2번타자 장진혁이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 1회초 1사후 장찬희를 상대로 선제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수비 강화로 항상 나가지만 내가 방망이를 못 친다고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백업 외야수의 자신감은 허풍이 아니었다. KT 위즈 장진혁(33)이 한국시리즈(KS) 첫 선발 출전에서 선제 홈런을 터뜨렸다. 여기에 김민혁(30)까지 대타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이처럼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KT에는 타자들의 한 방이 절실하다.

KT는 8일 오후 2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1차전 8-7 승리 이후 내리 3경기를 내주면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이날 패하면 2021년 이후 5년 만의 통합우승 도전도 끝난다.

무엇보다 방망이가 살아나야 한다. 정규시즌 팀 타율과 득점, 출루율 1위에 올랐던 KT는 한국시리즈 1차전 6회까지 8점을 뽑은 이후 급격히 침묵했다. 2차전에서는 연장 12회까지 단 2점, 3차전에서도 1점에 그쳤다. 4차전에서는 5점을 올렸지만 안타는 4개뿐이었다. 1회부터 선발 로건 앨런이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추격의 한계도 뚜렷했다.

아쉬웠던 경기에 몇 안 되는 희망을 안겨준 선수가 장진혁이었다. 장진혁은 올 시즌 70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석은 67차례에 불과했다. 타율 0.286,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으나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대타와 대수비 등 제한적인 역할에 머물렀다.

KT 장진혁. /사진=김동윤 기자
KT 장진혁. /사진=김동윤 기자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올 때마다 하나씩 터트렸다. 1차전에서는 대수비로만 나왔고, 2차전에서 교체 출전해 안타를 기록했다. 3차전에서는 대타로 나서 2루타를 때려냈다.

그러자 이강철(60) KT 감독이 4차전에서 장진혁을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전격 선발 기용했다. 이 감독은 "장진혁의 타격 타이밍과 감이 좋아 선발로 투입했다"며 기대를 걸었다. 결과는 첫 타석부터 나왔다. 장진혁은 1회초 1사에서 삼성 신인 장찬희의 시속 144㎞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부단히 노력한 결과였다. 장진혁은 4차전을 앞두고 "초반에 변화를 시도했던 부분이 좋지 않아 조금 회의감이 있었다. 그래도 2군에서 다시 잡고 올라왔고, 그 뒤로는 계속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부진한 팀 타선에는 "선수들이 책임감도 느끼고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심리적인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면서도 "우리가 정규시즌 1위 팀이기 때문에 좋은 흐름을 타면 분명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흐름은 바꾸려고 해서 바뀌는 게 아니다. 하나하나 잘 풀어가다 보면 다시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김민혁이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 8회초 삼성 김태훈을 상대로 우월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2026.11.07.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T 김민혁이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 8회초 삼성 김태훈을 상대로 우월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2026.11.07.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또 다른 희망은 김민혁이다. 김민혁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231(13타수 3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안타 3개의 내용은 달랐다. 1차전에서 2루타를 때려 안현민의 투런 홈런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만들었고, 3차전에서도 1회초 2루타로 출루해 힐리어드의 적시타 때 선취 득점을 올렸다.

4차전에서는 고관절 부위 불편함으로 선발에서 제외됐지만 8회초 대타로 등장해 김태훈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민혁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기록한 3안타는 모두 장타였다. 물론 두 선수만으로 침체된 타선을 되살리기는 어렵다. 특히 5차전 상대 선발 원태인(26)은 만만치 않다. 올해 정규시즌 KT전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고, 김민혁을 상대로는 피안타율 0.091로 강했다.

하지만 반대로 원태인에게 강한 KT 타자도 얼마든지 있다. 샘 힐리어드(32)는 원태인에게 13타수 5안타(타율 0.385), 김상수(36)도 12타수 4안타(0.333)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장진혁과 김민혁의 장타 감각에 원태인을 상대로 강했던 중심 타선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

KT는 5차전 선발로 1차전 승리투수 데이비스 대니엘(29)을 내세운다. 대니엘이 삼성 타선을 막는 동안 장진혁과 김민혁이 다시 한번 힘을 보태야 한다. 정규시즌 1위 팀의 마지막 반격을 위해서는 어느 타순에서든 한 방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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