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엄마!"
지난 1일 숨진 중견탤런트 고 남윤정의 발인식이 유족과 지인들의 참석 속에 엄숙하게 치러졌다.
3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 남윤정의 발인식이 기독교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 8시 15분께부터 시작된 발인예배에는 유족, 지인 및 고인이 생전 다니던 교회 교인 등 70여 명이 참석, 여의도침례교회 조옥남 목사의 집례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고인의 약력 소개에 이어 유족들이 헌화하는 순으로 30여 분 동안 진행됐다.

고인의 유해는 후배 중견연기자들에 의해 운구차로 운구 됐다. 영정을 든 고인의 외국인 사위 Joseph씨 역시 눈물을 감추지 못했으며, 딸 신혜원씨 역시 남편 뒤에서 운구를 보며 침통해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동료 선후배 연기자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고인과 40년 연기 인생을 함께 한 선배 연기자 반효정은 고인의 운구를 보며 말없이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발인예배를 마친 고인의 유해는 별도의 노제(路祭)없이 화장장으로 향했다. 고인은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 안치된다.
고 남윤정은 지난 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자살 사망했으며 딸 신씨에게 유서 형식의 편지를 남겼다.
신씨는 지난 2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자신에게 남긴 편지가 있음을 밝히며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 거니까 용서해주고, 죄책감 갖지 말라고 하셨다. 저한테 미안하다는 편지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어머니가 드라마 '아내의 자격' 등 두 개의 프로그램을 병행했다. 이 와중에 아버지 사업도 함께 돌봤다"라며 "어머니의 주변 사람들이 어머니를 힘들게 한 거 같다. 사업하는데 있어서 정직하게 얘기를 안 해주고, 정확하게 보고를 안 해줘서 어머니가 배신감과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여기에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이 커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어머니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큰 짐을 혼자 지셨다"며 "배우자 상실이 가장 큰 슬픔인데, 아버지와 싸움 한 번 없이 지내셔서 슬픔이 컸을 거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너무 컸다. 연기자로서 갑자기 사업도 돌봐야 하고, 주위에 정직한 사람이 있지 못한 게 어머니에게는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고 남윤정은 1954년생으로 1973년 TBC 1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JTBC '아내의 자격'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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