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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이후 10년, 달라진 한국드라마③

'대장금' 이후 10년, 달라진 한국드라마③

발행 :

김현록 기자

[스타뉴스 10주년 기획..10년 전과 오늘]

2004년 대표 한국 드라마.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장금', '풀하우스', '파리의 연인', '발리에서 생긴 일' / 사진=스틸컷, 포스터
2004년 대표 한국 드라마.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장금', '풀하우스', '파리의 연인', '발리에서 생긴 일' / 사진=스틸컷, 포스터


2004년 9월 첫 발을 디딘 국내 최초 리얼타임 연예뉴스 전문매체 스타뉴스가 출범 10년을 맞았다. 스타뉴스는 10주년을 맞아 10년 전과 오늘의 한국 방송가를 비교한다. 강산이 변하는 동안 우리의 방송가도 드라마틱한 변화를 거듭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한국의 드라마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스타뉴스가 창간했던 2004년은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전기가 열린 해이기도 했다. 2004년과 2014년을 비교해 보면 그 달라진 경향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멜로드라마의 중흥이다. 2004년은 마침 2002년 방송됐던 '겨울연가'(극본 윤은경 김은희·연출 윤석호)가 일본에서 '욘사마' 배용준 열풍을 일으킨 해였다. 공교롭게도 그 한 해,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품 사랑 이야기들이 약속이나 한 듯 함께 쏟아져나와 세계에 한국 드라마의 저력을 알렸다.


권상우 최지우가 주연을 맡은 '천국의 계단'(극본 박혜경·연출 이장수)(2003년 12월~2004년 2월)은 최고시청률 43.5%, 평균시청률 38,4%를 기록하며 사랑받은 눈물의 멜로드라마. 열등감과 자기애로 똘똘 뭉친 네 남녀의 엇갈린 사각관계를 세련되고도 극적인 연출로 그려낸 '발리에서 생긴 일'(극본 김기호·연출 최문석)(2004년 1월~3월)이 나온 게 또한 이 해다.


온 국민에게 "애기야 가자"를 부르짖게 했던 '파리의 연인'(극본 김은숙 강은정·연출 신우철 손정현)(2004년 6월~8월)은 또 어떤가. 박신양 김정은 커플을 내세운 '파리의 연인'은 평균시청률 41.5%를 기록하며 여름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비와 송혜교가 주연을 맡았던 사랑스러운 로맨틱 드라마 '풀하우스'(극본 민효정·연출 표민수)(2004년 7월~9월) 또한 있었다. 찬바람이 불던 시절에는 소지섭 임수정의 가슴아픈 멜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극본 이경희·연출 이형민)(2004년 11월~12월)가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2003년 9월부터 2004년 3월까지 방송된 퓨전사극 '대장금'(극본 김영현·연출 이병훈)은 한국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것이나 다름없는 작품이다. 조선 최초의 여성 어의 장금의 일대기를 그린 '대장금'은 2004년 방송분의 평균 시청률이 무려 47.8%에 이르는 메가 히트작이었다. 드라마는 무려 세계 90여 나라에 수출됐고, 주인공 이영애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상으로 널리 알려졌다.


물론 이밖에도 다양한 드라마가 TV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애정의 조건'(극본 문영남·연출 김종창)(2004년 3월~10월)처럼 혼전동거, 불륜, 이혼, 미혼모 등의 소재를 다룬 드라마가 널리 사랑받았고, 미련스럽게 가족을 지키는 어머니의 모습을 절절하게 그린 '꽃보다 아름다워'(극본 노희경·연출 김철규)(2004년 1월~4월)가 깊은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2014년 대표 한국 드라마.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별에서 온 그대', '기황후', '밀회', '왔다 장보리'  / 사진=스틸컷, 포스터
2014년 대표 한국 드라마.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별에서 온 그대', '기황후', '밀회', '왔다 장보리' / 사진=스틸컷, 포스터


2014년 드라마는 여전히 훨훨 날아가고 있다. 한류를 선도하는 멜로드라마의 저력을 입증한 것은 전지현 김수현 커플을 내세운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2013년 12월~2014년 2월)이었다. 400년을 살았던 외계인과 한국 톱스타의 사랑이야기라는 기상천외한 설정, 개성만점 캐릭터, 유머와 멜로, 스릴러가 조화를 이룬 이야기는 국경을 넘어 중국에서도 초대박을 쳤다. 한국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공식석상에서 '별그대'를 언급할 정도였다.


수년째 TV 드라마를 선도한 사극은 여전히 강세였다. '정도전'(극본 정현민·연출 강병택 이재훈)(2014년 4월~6월)과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한희 이성준)(2013년 10월~2014년 4월)는 사극의 두 축을 대변하는 작품으로 손색없다. 조재현 유동근 서인석 박영규 등 사극의 고수가 총출동한 조선 건국기 대하사극 '정도전'이 정통 사극의 묵직한 저력을 입증했다면, '기황후'는 통속극 스타일의 퓨전 사극으로서 대중적인 사랑을 독차지했다. 하지원은 초기부터 불거진 역사논란에도 믿고 보는 원톱 배우로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확연히 달라진 경향도 분명하다. 웰메이드 법정드라마로 사랑받은 '개과천선'(극본 최희라·연출 박재범 오현종)(2014년 4월~6월), 딸을 납치한 범인과의 두뇌사움을 그린 스릴러 '신의선물-14일'(극본 최란·연출 이동훈)(2014년 3월~4월), 대통령 암살시도를 담은 스릴러 '쓰리 데이즈'(극본 김은희·연출 신경수)(2014년 3월~5월) 등은 부쩍 성장한 한국산 장르 드라마의 파워를 입증했다. 달라진 미디어 환경 또한 드라마를 통해 드러났다.


한국 통속극이 열어놓은 새 장 '막장드라마'의 파워는 2014년의 드라마를 진단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됐다. 승승장구 중인 '왔다 장보리'(극본 김순옥·연출 백호민)(2014년 4월~)는 이야기의 힘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진화한 막장이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무려 30%가 넘는 올해 최고 시청률을 구가하고 있다.


또 하나 달라진 경향이라면 드라마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낮아진 TV 시청률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극장과 뮤지컬 들 다양한 매체, 엔터테인먼트의 창구들이 늘어나면서 막강했던 지상파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었다. 시청률 50%를 넘는 드라마가 심심찮게 나왔던 10년 전과 달리, 30%만 넘어도 놀라운 대박드라마로 평가받을 만큼 전반적인 TV 시청률이 하락했다.


동시에 케이블과 종편 등이 지상파 못잖은 파워 채널로 성장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tvN에서 선보인 연쇄살인범 추적극 '갑동이'(극본 권음미·연출 조수원)(2014년 4월~6월), JTBC의 고품격 불륜 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2013년 3월~5월)는 케이블과 종편이 탄생시킨 대표적 화제의 드라마였다. 특히 김희애 유아인 톱스타를 19살차 연상연하커플로 맺어놓은 '밀회'는 분당 시청률이 8%대까지 치솟으며 지상파를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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