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을 버렸다는 비난, 슬럼프, 그리고 아픔을 안현수는 사랑, 바로 그의 아내 우나리와 극복했다.
안현수와 우나리는 18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2015'에서 러시아로 귀화 한 후 겪은 슬럼프, 그리고 이를 함께 극복하게 된 과정, 그리고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8년 만에 소치 올림픽 1000m 쇼트트랙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품에 안은 소감에 대해 고백했다.
안현수는 한국의 쇼트트랙 황제였다. 그는 토리노 올림픽에서 전 종목 메달을 따면서 영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파벌 싸움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고,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무릎 부상까지 당했다. 무릎 부상은 생가보다 심각했고, 그는 4번의 수술을 받았다. 이후 갈망했던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출전권도 좌절됐다.
안현수는 당시 지금의 아내 우나리를 만나게 됐다. 안현수와 우나리는 우연한 만남으로 호감을 가졌고, 이는 곧 사랑으로 깊어졌다. 그러나 안현수는 2011년 5월 러시아로 떠났다. 이는 쇼트트랙을 계속 하기 위한 그의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러시아로 귀화한 후에도 안현수의 부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국제 출전도 힘든 지경이었다.
안현수는 "당시 여자 선수들도 못 따라 갈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선수들이) 나한테 실망을 했을 거다. 나조차 상상하지 못했다. 그냥 막막했다. 도저히 길이 안 보였다. 이렇게 다시 돌아 가야하나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안현수의 곁을 지킨 것은 우나리였다. 안현수는 우나리의 극진한 사랑에 그녀가 없으면 안되겠다는 결심이 서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에 안현수는 비밀 혼인 신고식까지 감행했다.
안현수는 "우나리가 아니면 안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당시 몸 하나로 러시아에 가서 훈련을 했다. 미래도 없었고, 잘 된다는 보장은 더욱 없었다. 그래서 더 이 사람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피나는 노력 끝에 안현수는 8년 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안현수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품에 안게 된 것. 이에 대해 안현수는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동메달 따고 저는 정말 마음속으로 울었다. 동메달 따고는 '울지 말아야지' 참았다. 내가 꼭 금메달을 따고 울더라도 그때 울고 세리머니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안현수의 시련은 힘겨웠다. 그러나 그 곁을 지켜준 인생의 동반자, 단 하나의 사랑인 우나리가 있었기 때문에 그는 더욱 견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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