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고(故) 윤소정의 영결식이 눈물 속에 치러졌다.
20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고인의 영결식이 연극계 동료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배우인 남편 오현경(81)과 딸 오지혜(49) 등 유족과 친지들을 비롯해 명계남, 손숙, 오달수, 양희경, 길해연, 박윤희, 신소율 등 생전 고인과 함께 인연을 맺은 동료 배우들이 참석해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고령인 남편 오현경은 부축을 받으며 아내의 마지막 길을 지켜봐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생전 한국 연극계에 큰 족적을 남긴 고인의 장례는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치러졌다.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박윤희의 약력 보고가 이어졌다.
1944년 영화감독 겸 배우 윤봉춘의 딸로 태어난 고 윤소정은 1961년 연극배우로 데뷔했고 1962년 TBS 1기 공채 탤런트 발탁된 이래 55년간 수많은 무대를 누볐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도 활발히 활동했지만 특히 '산불', '초분', '신의 아그네스', '어머니' 등 수많은 연극에서 활약하며 연극계 대모로 불렸다. 동아연극상, 이해랑 연극상, 서울공연예술제 연기상, 히서연극상 올해의 연극인상,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추모사는 후배 길해연이 낭독했다. 길해연은 추모사를 통해 "윤소정 선생님은 '쿨'한 분이셨다"며 "마지막 가는 길조차 '쿨'하게 홀연히 떠나셨다. 손숙 선생님이 마지막 순간까지 '윤소정 답다'고 하시더라. 소식을 듣고 슬프고 황망하다 못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며 슬퍼했다.
조사는 생전 절친한 친구였던 손숙이 맡았다. 손숙은 "네(윤소정)가 친구여서 고맙고 든든했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눈물을 흘렸다. 조사가 끝나고 유족과 장례위원장, 각계 대표 및 조문객들이 헌화를 하며 고인과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유족과 연극계 동료들은 영결식 후 고인의 영정을 들고 대학로 곳곳을 함께 둘러봤다.
한편 소속사 뽀빠이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윤소정은 지난 16일 오후 7시 12분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74세. 뽀빠이엔터테인먼트 측은 "고인은 사랑하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과 이별을 고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던 고인의 빈소에는 이순재 백일섭 신구 박근형 주현 김성환 노주현 김용건 최주봉 윤여정 오연서 이광수 윤세아 송지효 손숙 이문수 조재현 김병옥 이호성 이호재 김승수 이대연 송옥숙 고두심 김을동 김뢰하 오달수 강신일 예지원 허정민 손종학 정보석 윤주상 정만식 문성근 명계남 박용우 김영욕 반효정 최윤영 이일화 최일화 정종준 박정자 길해연 윤석화 최종원 등 동료 배우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한솥밥을 먹었던 소속사 동료 배우들도 빈소에서 유족들을 위로했다.
고인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천안묘지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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