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가 바라본 한국경제의 모습, 그리고 100년 후 미래는 어떨까.
KBS 1TV '명견만리-투자왕, 짐 로저스의 경고' 기자간담회가 3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3층 1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로저스 홀딩스 회장 겸 금융투자자 짐 로저스, 강윤기 PD, 이현정 PD, 최성민 프로덕션 5담당, 송웅달 CP가 참석했다.
이번 특집의 주제는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인가?', '대한민국의 생존을 말한다'란 내용으로 준비됐다. 핵심은 '투자자의 시점', 즉 짐 로저스의 객관적 시선으로 한국 경제를 바라본다는 점이다.
간담회에 앞서 소개된 영상 속 짐 로저스는 직접 한국의 길거리 음식들을 맛보며 경험했다. 또한 그는 청년들을 만나 한국 기업 생태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그려졌다.

최성민은 "(짐 로저스 씨가) 그 동안 출연했던 프리젠터 중에 제일 돈이 많은 분이신데 열정도 많으시다"면서 "로저스 씨와 계속 촬영을 했는데 나이와 상관없이 한국 사람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최성민은 이어 "(짐 로저스 씨가)과거 '통일 한국에 전 재산을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유효하신지 궁금하다"며 "정체된 한국 사회에 어떤 조언을 해주실지, 청년들에게도 어떤 말을 해주실지가 중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 CP는 "이번 특집은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면서 "한국에 살고 있지 않은 제3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과 투자자의 냉철한 시선을 다뤘다는 점이 포인트다"라고 밝혔다.

강 PD는 짐 로저스를 처음 만난 계기도 전했다. 그는 "3년 전에 짐 로저스 씨를 처음 만났는데 한국을 잘 알고 계셨다"라며 "(한국에)애정이 많으셨고 투자뿐만 아니라 나라에 대한 통찰도 깊으셔서 '명견만리'에 모시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명견만리'의 주인공 짐 로저스는 본인이 생각하는 투자의 원칙을 밝히며 시선을 모았다.
짐 로저스는 "제가 투자하는 원칙은 세 가지가 있다"면서 "'저렴한 가격, 타인의 시선이 쏠리지 않은 곳, 긍정적 변화가 일어날지'를 살핀다"고 말했다.
짐 로저스는 이어 "제가 과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투자가'란 직업을 좋아했기 때문이다"라며 "변화 시기가 올 때 다른 사람이 시도하지 않은 부분에 도전했다"고 털어놨다.

짐 로저스는 "타인에게 투자에 관한 조언을 해주자면 '본인이 관심이 있는 분야를 잘 살피고 변화가 있을 때 투자해라'란 말을 해주고 싶다"면서 "저도 요즘 러시아, 중국 기업 중에 북한 사업도 뛰어든 곳을 찾고 있다"고 털어놨다.
짐 로저스는 투자 대상으로 한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ETF(KOSPI200, KOSPI50과 같은 특정지수에 따라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에도 투자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향후 20년 동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짐 로저스는 이어 한국의 청년들이 공무원이란 직업에 집착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하루에 15시간을 공부하며 공무원을 준비하는 한국 여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이어 짐 로저스는 "세계 어디에도 10대가 공무원을 원하는 나라는 없다"며 "다들 축구선수, 투자가, 기자 등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다. 공무원을 외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짐 로저스는 북한의 은화, 금화를 직접 보여주며 "북한에 은화, 금화가 사라질 것이기에 소장 가치가 있다. 이것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간담회를 마무리 지으며 이 PD는 "이번 '명견만리' 특집을 통해 가려진 북한의 가치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실 수 있다"면서 "짐 로저스 씨가 '왜 북한의 은화, 금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도 아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PD는 이어 "사실 우리는 북한에 왜 집중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며 "짐 로저스 씨로 인해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북한은 타 나라에서 기업가 수업을 받으며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더라. 또한 베트남, 싱가포르로 인턴십을 가기도 한다. 이런 부분을 세밀하게 다뤘다"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한편 '명견만리-투자왕, 짐 로저스의 경고'는 2부작으로 구성됐다. 1부는 오는 11일, 2부는 오는 18일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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