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호 MBC 사장이 '무한도전'의 향방에 대해 전해 눈길을 끈다.
최승호 사장은 지난 8일 MBC라디오 표준FM(수도권 95.9MHz) '안영미 최욱의 에헤라디오'의 '간큰 인터뷰' 코너에 출연했다.
최욱DJ가 "사장이라고 봐드리지 않는다. 성역 없이 인터뷰하겠다. 청취자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은 가감 없이 다가서겠다"며 말문을 열자 최승호 사장은 "'간 큰' 인터뷰인지 모르고 왔는데 조금 겁이 나긴한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사장님이신데 2만 원 상당의 소정의 출연료를 받으실 거냐"는 질문에 최 사장은 "안 주셔도 된다. 그렇지만 출연료가 적게 나온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라도 받아야 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승호 사장은 특히 MBC 예능 '무한도전'의 향방에 대해 "너무 한 프로그램을 끌고 가는 것보다는, 시즌제를 통해서 시청자들께도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드리면서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휴식기를 취하고 재충전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장 유명한 '무한도전'조차도 시즌제를 거쳐야 한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호 PD에 대해서는 "김 PD는 크리에이터로서 '무한도전'을 도와주면서 당연히 계속해야 하는데, MBC라는 방송사로서는 김 PD와 같은 인재는 좀 더 많은 다른 프로그램들로 확장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로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고 그러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호 PD와 식사 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냐"는 최욱의 능청스러운 청탁형 질문에 최 사장은 "김태호 PD는 나도 밥 먹기 힘들다. 차는 마셔봤지만 밥은 못 먹어봤다"고 응수했다.
최욱이 "전임 사장들과 갈등도 많고 비판도 많이 하셨다. 막상 사장이 되고 나서 보니 몰라서 비판했던 부분이 있냐"고 말하자 최 사장은 "제가 비판한 부분에서 특별히 그런 부분은 없다. 다만 경영자로서 역할을 하다 보니 그분들도 굉장히 힘들었겠다는 생각은 한다. 회사 경영은 여러 부문 전반에 걸쳐 컨트롤해야 하는데 그만큼 손발이 많은 셈.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데가 없다는 면에서, 정말 겨자씨만큼의 약간의 동병상련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렇지만 사실은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는 동시에 사원들을 존중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하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승호 사장은 "'에헤라디오' 많이 사랑해 달라. MBC 라디오 잘 부탁드린다. 반드시 최고의 MBC 라디오가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에헤라디오'는 대단한 방송이 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생방송 출연을 마치고 나온 최승호 사장은 "조심스럽네요. 생방송 출연은 많이 해왔지만, 지금은 사장이라는 면에서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PD였을 때는 비판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저널리스트의 자격이었다면, 지금은 방송사 대표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라는 역할 차이가 생겼다. 비판은 MBC 내부 저널리스트, PD, 기자들의 몫이다. 오늘 정말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사장은 "너무 자주 나오면 안 되겠지만, 라디오에서 판단해서 필요하다고 하면 할 수도 있는 거다. 다른 프로에서 연락이 많이 오면 또 생각해봐겠다"며 시청자와 청취자를 향해 "MBC가 최고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한편, MBC 표준FM(수도권 95.9MHz) ‘안영미, 최욱의 에헤라디오’는 평일 저녁 8시 25분부터 10시까지 방송된다. PC 및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mini’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사진첨부(최욱, 최승호, 안영미, 전여민PD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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