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추행 및 특수 협박 혐의로 기소된 배우 이서원(21)이 세 번째 재판에서도 "여전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의 심리로 이서원의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 3차 공판이 피해자 A씨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재판에는 이서원을 비롯해 이서원으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가 출석해 증인신문을 가졌다.
앞서 2차 공판 역시 비공개로 지난달 6일 열렸다. 2차 공판에 A씨는 불출석, 친구 A씨가 전화로 불러 간 현장에서 이서원이 흉기를 휘둘러 협박 받았다는 B씨가 증인 신문을 하러 출석했다. 당시 B씨는 "이서원이 A씨에게 성추행을 가하는 건 보지 못했다"며 '이서원이 흉기를 휘두르는 것을 목격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이서원은 지난 공판 때처럼 모자를 눌러쓰고 법원에 등장, 취재진 앞에 입을 열지 않은 채 어두운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갔다. 얼굴 공개를 꺼린 A씨는 이서원과는 다른 통로로 법정에 출석했다.
이서원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재판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부분으로 "제일 중요한 건, 이서원의 성추행 협박이 실제로 있었는가 여부다"고 말했다.

이날 신문은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됐다. 재판 후 이서원은 1, 2차 공판 때와 같이 사건 당시 만취해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재판을 마친 이서원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쉽사리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사건 이후 이날까지 A씨와 연락을 직접적으로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서원은 "카톡으로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A씨로부터) 답장을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조용히 칩거 생활을 했다는 이서원은 "나도 기억이 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당시를 떠올려 봐도 여전히 상황이 기억 나지 않는다. 평소 주사가 없었는데 그날따라 유독 만취가 됐다. 앞으로 받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어떠한 판결이 나오든 받아들일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도 당시 상황을 알고 싶다. 이 모든 게 다 진실이라는 판결이 나오면 수긍하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서원의 볍률대리인은 이날 재판이 당시 상황을 계속해서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법률대리인은 "이서원은 지금까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추가적으로 새롭게 진술한 내용은 없다. 강제추행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이서원과 A씨 모두 친한 C씨가 둘 사이에서 카톡으로 이야기를 전해듣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엇갈린 주장처럼 둘 사이에 서로 일치하는 부분은 없었다. 이서원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A씨는 강제추행을 주장했다.
현재까지의 입장에서는 유일하게 당시를 기억을 하고 상황을 주장하는 A씨에게 법원이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남은 재판에서 이서원은 그나마 양형이라도 받는 데 주력할 것이다. 법률대리인은 "우리가 심신미약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재판부에서 이서원의 진술을 보고 심신미약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서원은 지난 5월 여성 연예인 A씨에 대한 강제추행 및 특수 협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서원은 지난 4월 함께 술을 마시던 A씨에게 만취한 채 강제로 신체 접촉을 시도, A씨가 이를 거부하고 전화로 친구 B씨를 부른 가운데 A씨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서원은 지난 7월 첫 번째 공판, 9월 두 번째 공판에서 스스로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주장하며 선처를 요구했다.
다음 재판 기일은 11월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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