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넷 '프로듀스 X 101' 순위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피고인 측이 변호인단을 강화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프로듀스 X 101'(이하 '프듀X') 시청자 투표 결과와 연습생 순위 조작 부정청탁 혐의(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고 있는 유명 연예기획사 측이 최근 담당 변호인을 추가 선임했다.
해당 기획사의 변호인 추가 선임은 지난 20일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 이후 이뤄진 것. 첫 공판준비기일 전 변호인 추가 선임에 이어 두 번째 추가 선임이다. 이 기획사는 총 8명의 대형 로펌 담당 변호인 선임으로, 피고인 중 가장 많은 변호인단을 꾸리게 됐다.
서울 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1부는 2020년 1월 14일 오전 '프듀X'를 비롯한 '프듀' 시리즈에 대한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범 CP, 안준영 PD 등 CJ ENM 엠넷 관계자 3인, 부정청탁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소속사 관계자 5인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 예정이다.
이 중 '프듀' 안준영 PD는 담당 변호인 7인을 선임해 피고인 중 두 번째로 많은 변호인단을 꾸렸다. 김용범 CP와 또 다른 제작진 1명은 변호인 2명, 나머지 연예기획사 들은 각각 3명, 1명의 변호인을 선임했다.

한편 '프듀' 시리즈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프듀X'가 종영한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프듀X' 종영 직후 데뷔 그룹 엑스원(X1)으로 선발된 연습생들의 최종 투표 결과에서 득표수가 '7494.442'의 배수값이 된다는 점을 발견한 것. 이에 김용범 CP, 안준영 PD 등이 지난 11월 5일 구속 기소됐다.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사는 안준영 PD에 대해 "2016년 '시즌1' 2명의 멤버를 조작해 아이돌을 선발했고, 시즌2에서는 60위 밖 연습생 중 1명을 60위 안으로 올려 방송을 진행한 것에 대해 업무 방해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CJ 관계자 3인은 '시즌3'에서 아이즈원 데뷔 멤버를 임의로 정해 순위를 조작해 CJ ENM의 업무를 방해했고, 국민 프로듀서라고 칭해 부당 이익을 취했다. '시즌4'에서도 1차 투표 60위 밖 1명을 60위 안으로 올려 공모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와 3차 투표 20위 밖 연습생 2명을 조작해 방송에 내보낸 혐의, 4차 투표 당시 엑스원 멤버를 조작해 활동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시즌4' 역시 문자투표를 통해 부당 이익을 취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검찰은 "소속사 연습생의 방송 편집들을 유리하게 해달라는 등 약 4600만원의 접대로 재산상 이득을 취한 점과 2018년 2019년 회계년도에서 3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스타쉽, 울림 등 소속사 전, 현직 관계자들에 대해선 "소속 연습생들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며 포렌식 자료 등을 포함한 상당수의 증거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CJ ENM 측과 소속사 관련 변호인들은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다퉈 볼 여지가 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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