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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4' 신용휘 감독 "타 시리즈와 차별성? 피해자 감정+주변 정서 극대화"[★FULL인터뷰]

'보이스4' 신용휘 감독 "타 시리즈와 차별성? 피해자 감정+주변 정서 극대화"[★FULL인터뷰]

발행 :

안윤지 기자
신용휘 감독 /사진제공=tvN
신용휘 감독 /사진제공=tvN

'보이스' 시리즈가 끝을 향해 달려가는 듯하다. 새로운 배우들과 감독으로 단장한 '보이스4'는 또 다른 시즌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었지만 강한 스토리를 담아 파급력이 대단했다.


신용휘 감독은 최근 tvN 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극본 마진원, 연출 신용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보이스 프로덕션, 이하 '보이스4') 종영을 기념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이스4'는 지난 2017년 1월 방영한 '보이스'의 네 번째 시리즈로,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범죄자로 인해 궁지에 몰린 보이스 프로파일러와 타협을 불허하는 원칙주의 형사의 새로운 골든타임 공조를 그린다.


신 감독은 MBC '베토벤 바이러스', SBS '신의', KBS 2TV '예쁜 남자', tvN '터널' 등을 연출했으며 '보이스' 시리즈 중 시즌4에서 새롭게 메가폰을 잡았다. 그가 '보이스4'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청각의 시각화'였다. 청각은 볼 수 없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표현해내는 게 상당히 어렵다. 이 때문에 그간 진행된 시리즈에서도 강권주(이하나 분)의 능력은 말로 설명되는 게 강했다. 이번엔 신용휘 감독이 청각의 시각화에 도전했다. 또한 송승헌, 강승윤의 첫 등장, 새로운 에피소드, 그리고 캐릭터의 변화 등 다양한 요소가 '보이스4'를 꽉 채웠다.


이렇듯 여러 시도를 꾀한 '보이스4'는 부족한 면이 있을지라도 박수 받기엔 충분했다. 신용휘 감독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진솔한 얘기를 전했다.


신용휘 감독 /사진제공=tvN
신용휘 감독 /사진제공=tvN

◆ 이하 신용휘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


-이번 시즌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이 자리를 빌려 '보이스4'를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일전에도 언급한 적 있는데 시즌3까지 탄탄한 팬덤과 포맷을 갖고 있는 '보이스' 시즌4를 맡는데 까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그보다 '보이스4'의 시놉시스를 보고 나선 새로운 시리즈의 매력 포인트가 확실이 있다고 느꼈고 새로운 장소에서 벌어지는 각 에피소드별 흥미도가 굉장해 이번 시즌에 참여하게 됐다. 코로나 등 힘든 상황들이 있었지만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무 사고 없이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점이 하나의 성취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각 '보이스' 시리즈 마다 독특한 연출 기법, 연기 등이 있었는데 이번 '보이스4'를 연출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둔 부분은 무엇인가.


▶ 초반에는 '청각의 시각화'를 더 강조하고자 했었다. 이번 시즌 빌런이 권주와 같은 초청력을 가진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었기에 청각을 표현함에 있어 이전 시즌보다 더 강력해야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1회에서 강권주가 전화 너머의 소리로 범인을 추적하는 장면, 서커스맨이 권주의 청력을 이용해 함정을 만드는 장면 그리고 모심숲 에피소드에서 권주를 사건 현장으로 불러들여 마치 그 현장에서 소리를 듣는 것 같은 상황 등은 기존 시리즈물보다 '청각의 시각화'를 강조한 장면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스피디한 사건 중심의 이야기보다 피해자분들의 아픔 및 가족범죄가 왜 벌어지는지 등 그 감정을 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는 점도 새로울 수 있었을 것 같다. 피해자에 대한 위로에 방점을 뒀다는 지점은 긍정적이지만 피해자의 아픔을 다루기 위해서는 '더 심도 깊은 이해가 바탕이 됐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은 지점도 있다.


신용휘 감독 /사진제공=tvN
신용휘 감독 /사진제공=tvN

-연출하면서 좋았던 부분과 어려웠던 부분을 자평해보자면.


▶ 권주의 '청각의 시각화' 부분은 이번 시즌에서 새로움을 가져가려고 했고 프리 단계부터 많은 회의를 거쳐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그게 1, 2회에 주로 표현됐고 이에 대해서는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청각의 시각화를 표현함에 있어 반복적인 요소로 느껴지는 지점이 생겨났고 더 다양한 시도를 위해서는 더욱 충분한 작업적인 시간과 고민이 필요함을 느꼈다. 몇 가지 더 도전하고 싶은 부분들도 있었는데 엔딩으로 갈수록 작품의 다른 여러 중요한 요소들이 많아 그 부분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매 시즌마다 강력한 빌런이 나온다. 이번 빌런은 5인격 서커스맨이란 독특한 설정이 탄생했는데 이 캐릭터의 연출과 탄생 과정이 궁금하다.


▶ 동방민(이규형 분)의 주 인격들인 '마스터', '센터장', '서커스맨'은 마진원 작가님께서 설정하신 각 인격의 성격들을 배우가 표현함을 우선순위로 두고 믹싱과 사운드 작업을 통해 각각의 캐릭터성을 부여하려고 했다. 예를 들면 마스터는 냉정한 목소리, 센터장은 이하나 배우의 목소리로, 서커스맨은 더 강렬하고 날카로운 목소리 등의 표현방식 말이다. 스토리 말미에서 등장한 '착한 동방민'은 동방민 본 인격 자체에 집중하도록 했고 '소년 동방민'은 서커스맨보다 더 진화된 악한 존재로서 배우의 연기로만 그려내는 지점은 한계가 있어 테마곡을 지정해 후반 작업을 통해 각각의 인격들이 명확히 보이도록 설정했다. 인격들이 5개로 분화한 지점은 작가님께서 설정하신 설정들이고 나는 그 지점을 연출로써 최대한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시즌에서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는 데릭 조 송승헌과 한우주의 강승윤이다. 두 사람을 어떻게 캐스팅했고 드라마를 끝나면서 돌아봤을 때 역할과 잘 어울렸나.


▶ 송승헌 배우는 '위대한 쇼'라는 작품에서 만났는데 그때 굉장히 즐겁고 행복하게 작업을 했었다. 그 이후에 제가 송승헌이란 배우가 가진 여러가지 열정과 장점을 알고 있어 작가님께 말씀드렸고 마침 작가님도 데릭 조의 캐릭터와 송 배우가 맞다고 호응해주시고 송배우도 캐스팅에 흔쾌히 수락해줘 함께 하게 됐다.


한우주 역할의 강승윤 배우는 이번 시리즈에서 좀 차별성을 두고 싶던 캐릭터라 경찰청의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사이버 요원으로서 신분이 경찰임에도 그를 뛰어넘는 자유분방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승윤 배우를 캐스팅하게 됐는데 자체가 에너지 있고 자유분방하고 한편으로는 예의도 있었다. 그래서 너무 만족했다. 팬분들도 많다 보니 강승윤 배우가 촬영이 있는 날엔 세트장에 하루에 몇 번씩 커피차가 와서 올 여름 시원하게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신용휘 감독 /사진제공=tvN
신용휘 감독 /사진제공=tvN

-함께 작품을 이끌어간 배우 이하나, 송승헌, 손은서 등 강점을 뽑아보자면?


▶ 이하나, 손은서 배우는 기존 시리즈가 가져왔던 구심점이자 중심이었기에 '기존 시리즈에서 취해왔던 역할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이하나 배우는 초반 센터장과의 1인 2역, 손은서 배우는 출동팀으로의 합류 등을 통해 매력있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두 명의 배우를 현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늘 흐뭇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송승헌 배우와의 작업이 너무 행복했다. 송배우는 무엇보다 늘 현장에서 에너지를 주고 열심이다. 그리고 유연함이 있어 모든 상황에서 대응력이 뛰어나다. 이번에는 출동팀으로 합류해서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을 보여줬는데 액션에 대한 감이 뛰어나서 보다 멋있는 액션씬을 완성할 수 있었다. 2회 개와의 대치 액션은 한 번에 'ok'된 장면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서는 유독 인물들의 감정씬들도 많았는데 데릭 조가 동생 승아의 죽음을 맞고 흐느끼는 장면은 우리 드라마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시즌5를 예고하며 시즌4가 종영했다. 다음 시즌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 엔딩 부분은 다음 시즌을 연결임과 동시에 '보이스' 세계관 확장 부분이기 때문에 마진원 작가님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시즌4 엔딩은 시즌5에 어떤 이야기가 벌어질 것인지 여러 복선을 깔아두는 의도로 작업한 게 맞고 작가님의 언질대로라면 시즌5가 '보이스'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인 강권주 청력의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이자 시즌1-5까지 이어지는 세계관의 클라이맥스이지 않을까 싶다. 디테일한 부분은 나 또한 알지 못한다.


-이하나는 '보이스'를 쭉 이끌어간 인물로, 의지가 되는 면이 있었을 텐데. 함께 작품을 만들어갔을 때 어떠했나.


▶ 팬덤이 두터운 시즌제 드라마의 주인공으로써 새로운 시즌이 시작할 때 부담감이 상당할텐데 항상 현장에서 즐거운 모습으로 그리고 주인공다운 책임감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이하나 배우의 1인 2역이 시청자들의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그녀의 다크한 연기가 예상보다 더 매력적이어서 드라마의 흡입력을 높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 후반부에도 목소리 연기 등 많은 요소에 이하나 배우의 도움이 컸다. 많은 팬층을 둔 '센터장' 캐릭터를 놓고 선역과 악역을 동시에 보여주겠다고 결심하기까지 여러 고민들도 있었을 텐데 흔쾌히 1인 2역에 임해준 이하나 배우에게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녀의 행보가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신용휘 감독 /사진제공=tvN
신용휘 감독 /사진제공=tvN

-'보이스4'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었는가. 있다면 어떤 부분을 특히나 전달하고 싶었는지.


▶ '보이스' 시리즈는 현실 범죄들을 다루는 드라마다. 그만큼 우리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번 시즌엔 특히 마진원 작가님께서 가족범죄에 대해 다루고 싶어하셨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권주와 똑같이 초청력을 가진 빌런의 등장으로 메인 줄기를 가져가되 주인공인 데릭의 전사와 각 에피소드마다 가족 안에서 대물림 되는 폭력의 악순환을 현실적으로 다뤄 시대적인 공감을 유도해보자고 했다. 이런 부분들이 강력 사건의 잔인함과 속도감 있는 추격전 등 지난 '보이스'가 유지해온 톤 앤 매너와 괴리감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피해자에 대한 감정, 주변 정서들을 보여주는 것을 중요한 요소로 삼았기에 이런 부분을 다른 시즌과의 차별성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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