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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안보현 "구웅 役, 더럽게 볼까봐 걱정됐지만.."[★FULL인터뷰]

'유미의 세포들' 안보현 "구웅 役, 더럽게 볼까봐 걱정됐지만.."[★FULL인터뷰]

발행 :

안윤지 기자
배우 안보현 /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배우 안보현 /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배우 안보현이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전작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스스로의 틀을 깨고 나와 한층 성장했다.


안보현은 지난 3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tvN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크리에이터 송재정, 극본 김윤주·김경란, 연출 이상엽)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동명의 원작 웹툰을 둔 작품으로,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평범한 유미(김고은 분)의 이야기를 그린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를 그린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유미의 세포들' 시즌1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평균 2.5% 최고 3.2%(케이블, 위성 등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전국 기준 평균 2.0% 최고 2.5%이었다.


안보현은 극 중 구웅 역을 맡았다. 구웅은 알고리즘 사고 회로로 움직이는 게임 개발자다. 그는 꾸미는 재주도 없고 감성 화법도 실종됐지만 자신의 마음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하는 편이다. 원작 구웅은 한 가지에 몰두한 인물인 만큼, 턱수염이 나 있는 등 지저분하고 소탈한 느낌을 지녔다. 반면 안보현은 전작을 통해 카리스마와 힘이 넘쳐나는 이미지를 보였다. 두 인물의 대조된 부분 때문인지, 대중도 그의 캐스팅을 보며 우려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안보현은 깨끗하게 씻어냈다. 외형뿐만 아니라 구웅 특유의 톤까지 구사하며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원작 팬들까지 사로잡은 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구웅을 구축해낸 과정부터 유미인 배우 김고은과의 호흡까지, 모든 걸 털어놓았다.


◆ 이하 안보현과 나눈 인터뷰 전문


배우 안보현 /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배우 안보현 /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유미와 세포들' 시즌1이 막을 내렸다. 종영 소감 한 마디 하자면.

▶ 웹툰을 기반으로 해서 실사와 조합되는 우리 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작품인데 내 안에선 걱정도 많이 되고 궁금했는데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재미있게 끝냈다.


-원작 웹툰이 워낙 유명하지 않나. 이에 출연과 관련한 부담은 없었다.

▶ 부담감이 상당히 컸다. 내 동생이 좋아하면 말 다했다. 내 동생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관심이 없다. 그런데 '유미의 세포들'을 한다고 하니 놀라면서 '큰일났다'라고 하더라. 팬이 많은 작품이다 보니까 부담감이 다가오면서 걱정과 동시에 도전이란 생각이 들었다.


-걱정했어도 비주얼적인 변신은 성공했다. 호평이 대다수던데 기분이 어떤가.

▶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걱정한 게 갑자기 돌아오는 느낌이다. 감독님도 '원작에 연연하지 말고 그대로 가지 않아도 된다'라고 하셨는데 원작을 본 분들이라면 알 것이다. 구웅의 시그니처는 턱수염과 긴 머리다. 그래서 반드시 가져가야한다고 생각했다. 긴 머리 스타일링 중 50%는 가발이다. 태어나서 그 정도로 길러본 게 처음이었다. 이후 좋은 피드백이 와서 기뻤다.


-동생은 구웅의 모습에 만족했나.

▶ 서로 무뚝뚝한 편이다. 그런데 (동생이) 어머니랑 같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본방사수 한다'고 하더니 회차가 거듭할수록 '이게 되네' '배우는 배우인가보다'라고 하더라. 오빠가 아니라 구웅같다고 했다. 가족이 이렇게 말하니 뿌듯했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구웅과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인가.

▶ 구웅은 실제로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연기하면서) '이렇게 답답할 수가 있나'란 생각도 많이 했었다. 구웅은 많은 생각을 해도 결국 속마음은 잘 표출하지 못한다. 누구에게 말하고 풀려는 거보다 내 안에서 이겨내고 묵묵히 가지고 있는 편이다. 이 부분이 나와 비슷한 거 같다. 그래서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연기할 때) 외형적인 부분도 많이 노력했다. 그래서 좋아해주신 거 같다. 퍼센테이지로 따지자면, 한 70%는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다. 30%는 각 에피소드마다 웅이가 가져가야 하는 느낌을 담고자 했다.


-가장 답답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 사실 말 안 되는 게 많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었던 게 답장을 'ㅇㅇ'만 보내는 것이다. 이성과 동성을 떠나서 톤 앤 매너를 생각해야 한다. 이건 정말 욕먹을만 하다. 이런 걸 보면 연기하기 싫었다. 또 (구웅의) 시그니처이지만, 슬리퍼 신고 소개팅 나가는 것도 정말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배우 안보현 /사진=FN엔터테인먼트
배우 안보현 /사진=FN엔터테인먼트

-구웅 캐릭터 가장 포인트는 무엇인가.

▶ 그 전에는 악역이나 범행을 저지르는 역할을 해서 외적인 부분을 얘기할때 강인하고 사악하고 악역에 적합한 인물이 돼 있더라. '구웅을 하면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멍뭉미(강아지 같은 매력), 멍청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캐릭터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 자신에게서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고 순박한 면을 보기도 했다. 웅이 자체는 나에게 도움이었다.


사실 처음에 구웅을 보고 너무 싫었다. 슬리퍼를 신은 것도 말이 안됐고 스태프들이 가발을 벗으면 좋아했다. 가발 쓴 모습은 어떤가 싶었고 시청자분들이 더럽다고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을까봐 걱정했었다. 원작은 슬림하게 나오지 않나. 나는 반대로 가야된다고 생각했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 감독님이 의도한 게 아닌데 노출신이 엄청 많더라. 원작에도 노출신이 많다. 그게 모두 드라마에 방영되다 보니까 (네티즌들이) '나라서 벗긴다'라고 하더라. 그렇지만 다른 배우가 해도 똑같이 했을 것이다.


-김고은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 김고은 씨가 연기하는 거 거의 다 봤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만나는 데 정말 김고은이 아니라 유미가 된 느낌이 강했다. 연기력도 어마어마하고 나도 매료될 정도 였다.


난 특히 이별 장면이 기억난다. 그때 쯤엔 '구웅화'가 돼 있었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대본을 보고 너무 슬퍼서 울컥하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촬영할 때마다 김고은 씨랑 '이거 너무 리얼이다. 리얼 남녀가 연애하고 헤어지는 거 같다'고 했다. 방영 후에 김고은 씨가 '13부 진짜 슬프다 야'라고 하더라. 우리가 연기하더라도 드라마를 볼 때는 시청자로 다가가게 됐다.


-서새이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박지현은 어땠나. 구웅과 서새이의 상황이 이해가나.

▶ 그 친구 오래 살 거 같다. 얄밉지만 싫지도 않고 거리 두기도 애매한 부분을 잘 승화시킨 거 같다. 새이라는 친구를 볼 때 박지현이 아니라 서새이로 보이는 느낌이다. 얄밉다가도 필요한 존재였다. 사실 상황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건 '어장관리에 놀아난 너의 문제'라고 말할 정도인데 그럼 안된다.


-'유미의 세포들'은 3D 애니메이션와 실사와의 조합이다. 촬영 현장은 어떠했나.

▶ 촬영장에서 장난 쳤는데 'A팀이 세포들이고 우린 B팀이다'란 말이다. 세포의 연기를 맞춰서 연기했다. 이게 맞는지 틀린지 모르겠고 '컷'하면 현타가 와서 '잘하는 거 맞냐'고 물었다. 우리도 1회 가 편집본을 보면서 드라마를 보면서 놀랐다. 회차가 거듭나면 날수록 마지막 촬영 때도 그렇고 되게 편안하게 했다. 세포들이 너무 귀엽더라. 내 안에도 공존하는 거 같다. 개구리가 구웅의 사랑 세포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놀랐다. 개구리가 시그니처처럼 산싱령같은 존재인지 몰랐다.


-구웅과 유미가 헤어지며 시즌2에선 많이 안보일 거 같은데 구웅이 없는 시즌2는 섭섭하지 않겠나

▶ 섭섭할 거 같기도 하다. 원작대로 가는 게 아니라 각색하다 보니까 어떻게 나올진 모르겠다. 만약 웅이가 나온다면 숨은 조력자처럼 응원해주고 잘되길 바라고 더 유미를 응원해주지 않을까 싶다. 표출하는 아이는 아니니까.


배우 안보현 /사진=FN엔터테인먼트
배우 안보현 /사진=FN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

▶ 지극히 공감대 형성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그런 경험이 없었는데 끄덕이게 된다고 하더라. 자극적인 게 없더라도 힐링하는 느낌을 포인트로 가져간 거 같다. 가상 인물이든 웹툰 캐릭터든 편안하게 봤으면 좋겠다.


-현재 차기작으로 tvN 새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이 있다. 짧게 스포를 하자면.

▶ 첫 촬영이 시작했다. 군검사란 직업이 생소하다. 군 법원은 시사를 통해서 많이 알게 됐는데 군검사가 있다는 게 궁금했다. 아마 나처럼 많은 분이 군검사에 대해 잘 모를거라고 생각했다.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고 선과 악을 지켜가면서 나름 성장같은 느낌이 있어서 기대해도 좋을 거 같다.


-올 한해를 되돌아본다면, 안보현에게 2021년은 어떤 의미인가.

▶ 작년 이쯤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으로 시작해서 상반기에 끝냈다. 걱정과 고민이 많은 성격이라 그런 부분들이 '어떻게 표현이 될까', '어떻게 봐줄까'하는 우려가 많았다. 많은 분이 작품을 재밌게 봐주셔서 덩달아 역할 이름이 아니라 내 이름도 알아주셔서 좋다. 좋은 자극제가 돼서 잘 마무리된 거 같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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