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박이 연기하다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가 생긴 사연을 전했다.
윤박은 최근 JTBC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극본 선영, 연출 차영훈, 이하 '기상청 사람들')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윤박은 "배우들에게도 고맙고 행복했던 촬영이었다. 일단 기준이로 한정을 짓자면 초반보다는 더 가정에 대해 내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진중해지려는 모습을 보여줘서 조금이나마 철이 든 기준이 모습을 보여준 거 같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극 초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7% 시청률을 빠르게 돌파했다. 이후 6~7%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뜨거운 인기를 이어갔다. 윤박은 "어떤 드라마를 찍든 좋은 기대와 희망을 갖고 촬영한다. 결과는 나와 봐야 아는 거라서 기대를 안 하는 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몫도 아니기 때문이다. 근데 많은 사랑을 주셔서 신기하고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윤박이 분한 한기준은 반듯한 모습을 보이는 기상청 대변인실 통보관이다. 그는 빌런으로 활약하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윤박은 "일단 기준이의 캐릭터를 대표적인 성향은 있지만 하나로 정하진 않았다. 어떤 말을 하든 '쟤는 저럴 수 있을 거 같아'란 여지를 두고 연기했다"라며 "사실 내가 기준 역을 연기한다 해도 잘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지 않나.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캐릭터를 미화시켜 연기하더라. 위험한 생각 같아서 최대한 대본의 본질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선에서 유연하게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양면적인 면을 가진 한기준 역은 배우로선 도전이자 어려운 과제였다. 윤박은 한기준을 연기하면서 원형 탈모까지 왔었다고. 그는 "사실 처음엔 원형 탈모인지도 몰랐다. 갑자기 헤어 선생님께서 원형 탈모가 온 거 같다고 하더라. 그때 이후로 병원에 가서 지금은 괜찮다"라고 얘기했다.
그만큼, 열성적으로 임했던 윤박은 사실 이번 작품을 고사하려 했다. 그러나 감독의 말 한마디에 설득당해 결국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기준이는 나쁜 사람은 아닌데 지질한 모습이 있어서 대본으로만 연기하면 나쁜 사람으로만 보인다고 하더라. 그런 위험한 지점들이 내가 가진 성향으로 상쇄될 거 같다고 하셨다. 마냥 미워보이면 안되는 인물이었다. 이 말을 듣고 나니 도전 거리가 생긴 거 같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기하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것처럼 될 수 있을까 싶었다. 사실 내 도전이 실패하게 되면 마냥 나쁜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라며 그간 갖고 있던 고민들도 털어놨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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