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전미도(39)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척박해진 공연계를 보며 가슴 아파 운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전미도는 5일 스타뉴스와 만나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 차미조(손예진 분), 정찬영(전미도 분), 장주희(김지현 분)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
전미도는 극중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연기 선생님 정찬영 역을 맡았다. 정찬영은 점프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진석(이무생 분)과 첫사랑으로, 진석이 결혼 후에도 찬영에게 미련을 보이면서 전 아내와 이혼하는 등 가슴 아픈 로맨스를 그렸다.
전미도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해 뮤지컬 '영웅', '닥터 지바고', '번지점프를 하다', '베르테르', '어쩌면 해피엔딩', '스위니 토드' 등 공연 위주로 활동하다가 2020년 '슬기로운 의사생활'부터 '서른, 아홉' 등 매체 연기를 선보였다.

전미도는 무대 연기와 매체 연기의 차이점으로 "매체에선 내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게 다르다. 뜻하지 않게 발견하는 부분이 생긴다. 계산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연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걸 나중에 볼 수 있다. 카메라 각도에 따라서 느낌이 다른 것도 있더라. 메커니즘이 다른 느낌이다. '서른, 아홉' 마지막 장면에서 내가 감정을 너무 쏟아내면 신파 같을까봐 참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내가 울고 있는데 웃고 있는 표정이 저렇구나라는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최근 공연형에서 매체와 병행하는 배우가 많이 늘어났다. 이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이 있는지 묻자 그는 "예전에 감독님이 나에게 '담아내는 것은 저희가 하니까 미도 씨는 무대에서처럼 연기하면 돼요'라고 해주셨다. 다른 분들도 나와 같은 두려움이 있을 것 같다. 본인이 하던 대로 보여주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전미도는 빨리 코로나19 팬데믹이 없어져서 공연계가 다시 활기를 띠었으면 좋겠다며 여전히 공연에 대한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전 세계가 셧다운이 됐을 때도 우리나라에선 공연을 했다. 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교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며 "내가 마침 매체에 온 후 코로나가 터졌다. 극장이 비어있는 걸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파서 운적도 있다. 기회가 되면 나도 빨리 좋은 작품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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