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채연(24)이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 김은희, 연출 송현욱, 이한준)로 활동 2막을 알렸다. 정채연은 지난 9월 배우 전문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로 이적, 지난달 그룹 다이아도 공식적으로 활동을 종료하면서 배우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미 학창시절부터 가수 이전에 '배우'를 꿈꿨던 그는 다이아로 데뷔한 해부터 웹드라마 '달콤한 유혹'으로 연기 데뷔를 했고 이후 '혼술남녀', '다시 만난 세계', '같이 살래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연모', '금수저'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를 해왔다. 그런 정채연이 '금수저'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로 몰입도를 선사했다.
'금수저'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이야기를 그린 어드벤처 극. 정채연은 극중 몰락한 재벌가 딸이자 정의감 넘치고 솔직한 매력을 지닌 나주희로 분했다. 나주희는 황태용(이종원 분)의 약혼녀였다가 황태용의 삶을 산 이승천(육성재 분)과 인연이 얽혔다.
'금수저' 엔딩에서 주희는 승천의 안위를 걱정한 오여진(연우 분)에게 그가 금수저 할머니를 만나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면 위기를 피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주희는 그렇게 하면 태용이 죗값을 치를 것이 뻔했고, 소중한 친구인 태용 또한 지키고 싶다는 생각에 여진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승천이 사망했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던 주희는 자신을 잃고 태용도 아닌 한성훈이라는 남자가 된 승천을 만나며 여운 가득한 결말을 보여줬다.

-지난달 '금수저' 촬영 막바지에 쇄골 골절 부상을 입고 수술한 후 건강은 잘 회복하고 있나.
▶그렇다. 지금은 회복이 많이 돼서 재활치료도 하고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 그날이 하필 마지막 촬영이었는데 신이 얼마 안 남았었다. (그때 다쳐서) 늦게 촬영이 돼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 다이아 그룹의 완전체 마지막 무대를 해야 했는데 못해서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했다.
-'금수저' 촬영현장 분위기는 어때는지?
▶(배우들의) 나이 차이가 한 살 차이였고 또래여서 화기애애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너무 어색하고 힘들었는데 리딩을 정말 많이 하면서 금방 친해진 것 같다. 촬영할 때도 웃음을 참으면서 할 정도로 즐겁게 촬영했다.
-아이돌 출신이 많은 현장이어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겠다.
▶(육성재, 연우와) 음악방송을 하면서 오다가다 본 적은 있지만 활동할 때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공감대가 있었다. (연우와는)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였다. 데뷔 후에 만나서 서로 신기하단 말을 많이 했다. 마침 쉬는 날 생일이 있어서 밥겸 술겸 같이 했다. (육성재) 선배님이 현장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셔서 고마웠다. 메이킹에서 저희가 웃음을 많이 참는 게 느껴진 게, 놀라울 정도로 (육성재가) 집중을 잘하고 장난기가 많았다.
-자신과 주희와 닮은 점은?
▶주희의 밝은 점이 닮지 않았나 싶다. 나와 주희는 60~70% 밝은 모습이 닮은 것 같다. 차분하다가도 들떴을 때의 면이 있다.

-아이오아이 멤버 중 김세정도 연기 활동을 하는데 이번 작품을 하며 조언 받은 게 있는지?
▶아이오아이 멤버들에게 연기 고민을 털어놓았다. 당시에 김세정 언니가 '오늘의 웹툰'을 찍고 있었다. 언니 드라마 광고가 차량에 붙어있길래 내가 그걸 찍어서 '어디야?'라고 물어봤고 언니가 '촬영하고 있다'고 말하더라. 서로 촬영하고 있는 걸 말하면서 응원하는 말을 했다.
-'금수저'를 하면서 연기적으로 느낀 점이 있다면?
▶일단 현장에 가는 즐거움이 생겼다. 감독님 현장에 가는 즐거움이 있다. 내가 이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해도 지금은 덜 떠는구나 싶었고 여러 가지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채연이 생각하는 '금수저'의 의미는?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이 '금수저'라는 생각을 했다.
-정채연의 입장에서 승천 vs 태용 중 한 명을 선택한다면?
▶무조건 승천이다. 돈도 중요하지만 이 사람과 함께 있을 때의 행복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수저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쓰고 싶은가.
▶딱 한 번 사용해 보고 싶다. 어차피 3일이라 경험하고 돌아오면 될 것 같다. 이 경험이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집 강아지와 인생을 바꿔보고 싶다. 정말 편하게 사는 아이인 것 같다.(웃음)
-올해 '2022 MBC 연기대상'에서의 수상을 기대하는지.
▶기대는 전혀 안 한다.(웃음) 베스트커플상 후보로 올라가면 신기하고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쉴 때 뭘 하며 지내는 편인가.
▶내가 굉장한 집순이다. 최근 유일한 외출이 강아지 데리고 산책한 거다. 스트레스 받아서 내가 울고 싶을 때는 그날 하루 펑펑 울고 푼다. 10년 지기 친구들이 있는데 같이 이 길을 꿈꿨던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과 맛있는 걸 먹으면서 수다를 떠는 편이다.
-MBTI가 어떻게 되는지?
▶ISFJ다. 낯을 많이 가려서 사람들 앞에서 얘기를 하는 게 어렵다. 친구들과 고등학교 때 노래방에 가긴 했지만 부모님 앞에선 절대 노래를 못 한다. 녹음실 앞에서도 정리를 하고 노래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떨림이 좋다.(웃음)
-이미지 변신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는지? 긴 머리를 확 자른다든지.
▶그동안 청순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노다메 칸타빌레'처럼 단발에 부스스한 모습도 해보고 싶다.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9월 배우 전문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란 부담감은 많이 내려놓았나.
▶내가 열심히 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이돌이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필모에 대해 감사했다. 아직 20% 배우로 넘어온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다. 요즘 새로운 걸 더 많이 경험하고 있고 이제 차근차근 하나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시기라 생각한다. 이제 단체가 아니라 혼자서 활동을 해야하니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었다. 그래서 나에게 질문을 많이 한 시기가 있었다. 원래 연기를 꿈꾸던 학생에서 아이돌로 데뷔했는데 그래도 무대를 좋아했다. '내가 이걸 잘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다.
-아이돌로 데뷔한 과정이 궁금하다.
▶고등학교 때 배우로서의 꿈을 꾸고 예고에 진학해서 연기과에 들어갔다. 그래서 학교에서 연극도 하고 입시 준비도 했는데 우연찮게 (전 소속사)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3년 동안 학교 생활을 하면서 소심했는데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성격을 바꿔보자고 생각했다. 연습생을 하면서 사람 앞에 서는 게 많이 괜찮아진 것 같다.
-다이아,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주는 의미는?
▶아이오아이는 시댁 같은 느낌이고 다이아는 친정 같다. 아이오아이는 정말 많이 챙겨주고 동생들이 애교도 많고 '힘내'란 말도 잘한다. 다이아는 무심한 말이 따뜻할 때가 많다. 안식처 같은 게 컸다. 나에게 그 시간이 소중한 게, 16명의 멤버, 내 편이 있다는 게 언제든지 기댈 수 있고 좋더라. 오래오래 든든한 친구들로 남을 것 같다.
-배우로서 새롭게 붙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지.
▶뭐든 붙여주시면 좋겠다. 다채로운 배우가 되고 싶다. 여러 장르도 소화해보고 싶고 연기할 때 매력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청춘물을 많이 해봤는데 다른 경험을 많이 안 해봤기 때문에 액션, 호러, 로코 등 해보고 싶은 게 많다. 요즘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몰아보고 있는데 인간적인 드라마도 되게 재미있을 것 같고, '힘쎈여자 도봉순'도 최근에 봤는데 그런 재미있는 로코도 해보고 싶다. 영화 '공조2'도 재미있게 봤다. 해보고 싶은 게 많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