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딥페이크로 제작된 조롱 영상..."그의 성기는 작지만 사랑은 크다"
미국의 대표 풍자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한 충격적인 딥페이크 영상을 공개해 백악관이 격분했다. 나체의 트럼프가 사막을 기어다니며 성기 크기를 조롱당하는 영상에 백악관은 "4류 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우스파크 27번째 시즌 첫 에피소드 말미에는 트럼프를 찬양한다는 명목으로 제작된 AI 딥페이크 영상이 등장한다. 영상에서는 벌거벗은 트럼프가 사막을 기어다니다 누워서 자신의 성기를 바라보는 장면이 나오고, "트럼프: 그의 성기는 아주 작지만, 우리를 향한 그의 사랑은 거대합니다"라는 나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사탄도 거부한 트럼프'..."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아"
에피소드 본편 역시 노골적인 성기 조롱이 주 내용이다. 트럼프가 사탄과 같은 침대에 누워 성관계를 요구하지만 사탄은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놀린다 . 트럼프가 화를 내며 사탄을 때리자, 사탄은 "엡스타인 사건이 거론될 때마다 그냥 진정하라고 하는 게 이상하다"며 의미심장한 대사를 던진다.

이에 백악관은 즉각 반박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 프로그램은 20년 넘게 인기가 없었으며, 관심을 끌기 위한 필사적인 시도로 영감 없는 아이디어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좌파의 위선은 정말 끝이 없다. 수년간 사우스파크를 '모욕적'이라며 비난하더니 이제 와서는 찬양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단 6개월 만에 미국 역사상 그 어떤 대통령보다 더 많은 공약을 이행했고, 이런 4류 프로그램이 상승세를 막을 수는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제작진 트레이 파커와 매트 스톤이 파라마운트와 체결한 15억 달러(약 2조원) 규모 계약의 첫 작품이 바로 이번 에피소드다. 총 50편 제작 계약으로 에피소드당 415억원이 투입된 셈이다.
이번 에피소드는 파라마운트글로벌과 스카이댄스미디어 간 인수합병 과정도 함께 풍자했다. 애니메이션 속 예수는 "파라마운트와의 소송 합의 때문에 학교에 와야 했다"며 자신들의 모회사조차 조롱하는 제작진의 배짱을 보여줬다.
사우스파크는 25년간 금기 없는 풍자로 유명했지만, 현직 대통령을 이 정도 수위로 조롱한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49편이 더 남은 상황에서 양측 신경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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