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故 이순재, 하지원→정준하 눈물 속 영면 "드라마 한 장면이었으면.."[종합]

故 이순재, 하지원→정준하 눈물 속 영면 "드라마 한 장면이었으면.."[종합]

발행 :

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故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활동했으며, '동의보감',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등 생전 140편에 달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2025.11.27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엄수됐다. 배우 하지원이 추도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故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활동했으며, '동의보감',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등 생전 140편에 달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2025.11.27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엄수됐다. 배우 김영철이 추도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故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활동했으며, '동의보감',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등 생전 140편에 달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2025.11.27 /사진=김휘선 hwijpg@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 및 발인이 후배 배우들의 배웅 속에 엄수됐다. '국민 배우' 이순재가 70년 연기 인생을 뒤로 하고, 영면에 들었다.


27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 사회와 고인의 약력 보고는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고인과 사위·장인 호흡을 맞췄던 배우 정보석이 맡았고, 추도사는 배우 김영철과 하지원이 낭독했다.


그밖에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 배우 최수종, 유동근, 정준호, 정태우, 정동환, 박상원, 유태웅, 이원종, 원기준, 이무생, 방송인 정준하, 장성규를 비롯해 고인의 제자인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교 학생들이 자리했다.


정보석은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이 후배들이 따라갈 수 있는 큰 역사였고, 선생님은 그 앞에서 후배들이 마음놓고 연기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셨다. 대한민국 방송영상예술에 있어 너무나 큰 족적을 남기신 유일무이 국민배우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고인의 팬클럽 회장을 자처한 하지원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순재 선생님. 오늘 이 자리에서 선생님의 보내드려야 한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지금도 어디선가 선생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 올 것만 같다. '더킹 투 하츠'를 통해 선생님을 처음 뵀고, 선생님은 늘 조용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저를 지켜봐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무대에 서실 때 찾아뵀던 연극 공연도 기억이 난다. 공연 후 함께 식사하며 연기에 대해 나눴던 담담한 대화 속에는 배우로 살아오신 긴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며 "작품 앞에서 제가 스스로 흔들렸던 시기에 선생님께 '선생님. 연기는 왜 할수록 어려운가요?'라고 조심스럽게 여쭤본 적이 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인마. 지금 나도 어렵다'고 하셨다. 그 한마디는 제게 큰 위로이자 오랫동안 마음을 지킨 가르침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전히 연기가 어렵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함과 겸손함이 저에게는 그 어떤 말보다 큰 위로이자 평생의 가르침이 됐다"면서 "선생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일 뿐만 아니라 연기 앞에서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고, 스스로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진정한 예술을 하셨다. 그리고 저에게는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행동과 태도로 보여주신 가장 큰 스승이기도 하셨다. 선생님께 배운 마음과 자세를 앞으로 작품과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했다.


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엄수됐다. 배우 정준하가 추도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故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활동했으며, '동의보감',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등 생전 140편에 달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2025.11.27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엄수됐다. 배우 정일우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故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활동했으며, '동의보감',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등 생전 140편에 달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2025.11.27 /사진=김휘선 hwijpg@

TBC 시절부터 이순재와 인연을 맺은 배우 김영철은 "어떤 하루를 없던 날로 할 수 있다면, 그날 그 새벽을 잘라내고 싶다. 오늘 이 아침도 지우고 싶다"며 "거짓말이었으면, 드라마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겠나.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다들 수고했다. 오늘 정말 좋았다'고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영결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쏟았다.


이어 "선생님은 우리에게 연기의 길을 보여주셨고,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신 분이다. 선생님 곁에 있으면 방향을 잃지 않았다. 작은 끄덕임 하나가 우리 후배들에게는 늘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었다. 선생님이 어느 날 저에게 '하루하루를 살아낸다는 게 결코 만만치가 않다. 항상 겸손하고, 늘 진심으로 살아야 한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의 울림을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말한 김영철은 "저와 많은 후배들은 선생님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감사했고, 존경한다. 그리고 정말 많이 그리울 거다. 영원히 잊지 않을 거고, 영원히 잊지 못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배 배우들과 제자들은 약 7분가량 고인의 과거 모습이 나오는 영상을 보며 추억에 잠겼고, 곳곳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다. 영결식의 말미에는 한 명씩 줄을 서서 헌화하며 고인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


영결식이 끝난 후에는 곧바로 발인이 거행됐다. 많은 후배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킨 가운데, 정준하와 하지원, 정일우 등은 눈물을 감추지 못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한편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이후 지난해 말 건강 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 전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10월 건강 이상으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하차하고 회복에 힘써 왔으나 끝내 영면했다.


고인은 지난해 드라마 '개소리'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다"며 "시청자 여러분, 평생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라고 전했고, 이는 이순재의 생전 마지막 공식 석상이 됐다.



추천 기사

연예-방송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방송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