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서준이 '경도를 기다리며' 종영 소감을 직접 전했다.
박서준은 15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극본 유영아, 연출 임현욱)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두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 이경도(박서준 분)와 서지우(원지안 분)가 불륜 스캔들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로 재회해 짠하고 찐하게 연애하는 로맨스. '너를 닮은 사람', '킹더랜드' 임현욱 감독과 영화 '너의 결혼식', 드라마 '서른, 아홉', '신성한 이혼' 유영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박서준은 지극히 평범하고 인간적인 직장인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진심인 동운일보 연예부 차장 이경도 역을 연기했다. 이경도는 특별할 것 없이 일상적인 나날을 살아가던 도중 의도치 않은 사건을 통해 첫사랑과 다시 엮이게 되면서 과거의 설렘과 아픔, 그리고 현재의 흔들림까지 직면했다.
원지안은 세간의 관심을 받는 자림 어패럴의 둘째 딸이자 동운일보 연예부 이경도 차장의 첫사랑인 서지우 역을 맡았다. 서지우는 아름다운 외모에 통통 튀는 거침없는 성격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사는 듯 하지만 그 이면에 남모를 아픔을 지녔다.

-'경도를 기다리며' 종영 소감은?
▶짙은 여운이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방송을 보면서 느껴지는 것도 많았고 '경도'를 통해 다양한 사랑을 표현한 것 같다.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
-'경도를 기다리며' 엔딩에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있었다. 선배의 죽음이 주인공 남녀의 재회 수단으로 쓰였단 평가가 있는데.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너무 갑작스런 일이지 않냐. 죽음이란 게 예고를 해서 찾아오는 건 아닌 것 같더라. 그걸 통해 소중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금을 놓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준 것 같다. 의미가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로맨스 작품을 했다.
▶저는 오랜만이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지금 내 나이와 심리상태에서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다. '경도를 기다리며'를 선택한 이유는 지금이 아니면 이게 가능할까 싶더라. 과거의 나도 많이 회상해보게 됐고 좋았다.
-과거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진 않았나.
▶저에게도 지리멸렬한 동기들이 있다. 만나면 항상 밤을 샌다.(웃음) 그저께도 만났는데, 친구들을 만나면 그 시절이 많이 생각난다. 그걸 표현하는 것은 괜찮았는데, 외적인 부분에선 상대 배우와 나이 차이가 있다 보니 그 부분은 고민이 되더라. 언어와 스타일링에서 신경을 썼다.
-경도가 많이 정적인 스타일링을 보였는데, 실제 기자들의 스타일과는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았나.
▶보수적인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핏도 벙벙하게 보이려고 했다. 경도는 옷에 신경쓰는 사람은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

-기자 역은 어떻게 준비했나.
▶감독님이 기자 출신이셔서 얘길 많이 들었다. 기자 사이에선 상사여도 '님'을 붙이지 않는다고 하더라. 저희 동운일보 세트장이 좋았는데, 공간이 주는 느낌이 연기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경도에 대해선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했나.
▶경도는 섬세하고 다정한 사람이다. 본업에 있어서 자부심도 있고 남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내가 생각할 때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할 줄 아는 부분은 특히 닮은 것 같다. 또 저도 경도처럼 감성적인 것 같다. 저는 경도의 대사를 보며 되게 섬세하다고 생각했다. 뭔가 주제에 대해 얘기할 때 그냥 '힘들어'가 아니라 그걸 풀어서 얘길 하더라. 저도 경도처럼 흘리는 말은 안 놓치고, 정이 많은 편이라 너무 쉽게 정을 안 주려고 한다.
-20대의 박서준은 어떤 학생이었나.
▶경도랑 비슷했다. 지금은 사회성이 생겨서 말을 하지만 저도 극 내향인이어서 스무살 땐 더 심했다. 스무살 땐 대학을 통해 사회생활을 처음 배우지 않냐. 전국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신기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감정 표현에서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점에서 성장한 것 같은지.
▶감정신이 굉장히 많았다. 이전에 제가 드라마를 찍으면 남자 배우에게 감정신이 세 신 정도 있더라. 이번엔 많았다. 이전엔 감정신을 대할 때 최대한 집중하지만 '잘 버텨야겠다' 생각했다면, 이번엔 계속 감정신이 있어서 그런 신을 찍을 때 찍고나면 굉장히 힘들고 집에 들어가면 공허하더라. 그럴 때 잘 채울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알게 됐다. 감정을 소모하는 게 아니라 소비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소비할 수 있는 감정을 잘 채우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슬픈 노래를 많이 들었다. 예전엔 감정신 찍기 전 하루 전에 엄청 부담이 많이 됐는데 지금은 그래도 수월하게 찍을 수 있게 됐다. 제가 연기를 사랑하는 이유는 액션을 했을 때 모두가 이 상황을 위해 집중하지 않냐. 그때 공기가 바뀌고 다른 세계에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감정신에서 특히 극대화되더라. 그런 면에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이번에 발라드 가수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성시경 형, 로이킴, 정승환 씨 노래를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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