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재 셰프가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모수 서울(이하 모수)에서 '와인 바꿔치기' 의혹이 터져 나왔다. 안성재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리즈의 심사위원으로 유명하며, 국내 유일 미슐랭(미쉐린) 3스타를 받은 셰프이기도 하다.
2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가입자 수 20만 명을 보유한 한 대형 카페에는 '모수 서울에서 샤또 레오빌 바르똥 빈티지 바꿔치기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 씨는 "우선 아래 내용은 모두 사실에 근거하여 작성한 점을 밝힌다"라고 강조하면서 "지난 토요일(4월 18일) 모수에서 있었던 이슈 관련해서 후기를 남겨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메인 메뉴 중 하나인 '화덕에 구운 한우'와 함께 서빙되는 페어링 와인에서 이슈가 발생했다"라며 샤또 레오빌 바르똥 생 줄리앙(Chateau Leoville Barton, Saint-Julien) '2000년' 빈티지 와인이 페어링 리스트에 포함돼 있었으나, 담당 소믈리에가 모수에서 이보다 10만 원 저렴하게 판매되는 '2005년' 빈티지 와인으로 서빙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A 씨는 "저와 일행들 모두 페어링 리스트의 빈티지까지는 기억하진 못한 채로 와인을 서빙받았다"라며, 소믈리에에게 리스트와 다른 '2005년' 빈티지 와인을 설명 들었음에도 잘못된 서비스임을 몰랐다고.
그런데 A 씨가 개인 기록용으로 와인 보틀 사진을 찍으려 요청하자, 담당 소믈리에가 와인잔에 따라준 '2005년' 빈티지 와인이 아닌 '2000년' 빈티지 와인 보틀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A 씨는 "모수에서도 마찬가지로 서비스되는 모든 와인 보틀을 (기록용으로) 찍고 있었고, 소믈리에분께서도 그 점을 인지하시고 와인 서빙 이후 제가 요청드리면 보틀을 항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 주셨다. 이전 서비스되었던 모든 와인은 즉각적으로 테이블에 올려놓아 주셨으나, 이번 서비스될 때에는 의아하게도 소믈리에분께서 '잠시만요' 하고 직원 공간으로 이동하신 후 다시 테이블로 돌아오셔서 보틀을 올려놓아 주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런데, 아래(사진) 보다시피 '2000년' 빈티지 보틀이었다. 즉 보틀은 '2000년' 빈티지인데, 와인잔엔 '2005년' 빈티지 와인이 담겨있는 셈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바로 알아차리지는 못했다. 처음엔 저와 일행들 모두 몰랐다. 그런데 와인 향과 맛을 보고 와인 페어링 리스트를 보니 '2000년' 빈티지가 서비스되었어야 하는 점을 그제야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A 씨는 "혹시나 저와 일행들이 잘못 들었거나 잘못 기억할까 싶어 (처음) 서비스 당시 찍어놓은 사진을 다시 보니 서비스 당시엔 '2005년' 빈티지였던 점을 확인했다. 그래서 정중하게 소믈리에분께 확인 요청을 드렸더니, 그제야 시인하시며 '2000년 보틀이 보틀째 주문이 들어왔었다, 보틀이 1층에 내려가 있었다' 등의 말씀을 하시면서 '그럼 2000년 빈티지 보르도 잔에 맛보게 해 드릴게요'라고 하시는 거다. 원래 저희가 제대로 서비스받아야 할 와인이 '2000년' 빈티지였는데 말이다"라고 소믈리에의 대응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A 씨는 두 와인이 모수 매장에서 '10만 원'의 가격 차이가 나는 점을 밝히면서 "소믈리에분께서 '2005년' 빈티지 서빙 이후 보틀 사진 촬영 요청을 하니 '잠시만요' 하고 '2000년' 빈티지 보틀을 가져와서 놓아주신 것을 보면, 이미 서빙 시점부터 알고 계셨던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헷갈릴 수 있다. 보틀 라벨이 워낙 똑같아 빈티지 숫자를 순간 잘못 볼 수 있다. 그러나 미쉐린 투스타 레스토랑에서 그것도 소믈리에분께서 하실만한 실수가 맞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맛보게 해 드릴게요'라니요. 당일 사과도 전혀 없었다. 대처와 응대가 무척 아쉽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모두들 모수 또는 다른 레스토랑에서 식사하실 때 꼭 와인 페어링 리스트와 보틀 빈티지가 일치하는지 잘 확인하셔야겠다"라는 당부로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게시물엔 "대처가 아쉽다", "퍼지면 모수에서 연락 오고 사과는 하겠지만 사과받자고 올리신 건 아니니.. 담당 소믈리에는 본인 때문에 모수 전체가 곤란해할 짓을 왜 할까", "정말 황당하셨겠다. 맛보게 해 주겠다니", "소중한 지인들에게 기분 좋은 자리를 마련했는데 아쉬운 대처로 특별한 순간을 와인 이슈로만 간직될 거 같아 너무 아쉽다", "파인다이닝은 술값으로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저건 결정적인 실수다", "실수를 인정하고 대처를 했어야 하는데 참 아쉽다", "와알못(와인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비싼 집 가면 안 되겠다" 등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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