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티티마로 데뷔해 배우, 그리고 감독으로 영역을 넓힌 김소이가 스스로를 향한 끊임없는 질문과 자기혐오의 시간을 지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까지의 여정을 털어놨다.
28일 서울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에서 김소이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검지손가락'(2011)을 시작으로, '리바운드'(2019), '마이에그즈'(2020)까지 세 편의 작품을 연출한 감독이다.
김소이는 "창작이라는 건 놓지 못하는 저의 표현 도구"라며 "배우로서 제가 표출할 수 있는 것들에는 한계가 있다. 선택받는 직업이기도 하고, 내가 직접 쓰지 않은 이야기를 연기할 때는 내 목소리를 얹는 것이지, 온전히 내 것이 아닐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는 김소이는 "예전부터 나도 모르게 창작을 해왔는데 영화는 글부터 연기, 음악까지 종합적인 거다. 저에게 선물 같은 표출 창구지만, 또 너무 힘들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장편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자 절친한 조은지를 언급하며 "너무 존경한다. 저한테 장편 쓰라고 하는데 엄두도 안 날 정도로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이다"라며 "제가 너무 부담된다는 고민을 토로했더니 '예술이 아니라 이야기를 뽐낸다고 생각해'라고 하더라.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단편을 계속 쓰고 있긴 하고, 때가 되면 움직일 것 같다. 섣불리 했다가는 괜히 삐끗할 것 같다. 특히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섣부른 도전은 피해를 부른다. 준비가 되고, 때가 되면 만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룹 티티마로 데뷔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이제 와서 생각하면 전생 같다. 인생 2회차를 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커졌고, 그 물음 때문에 오히려 모든 걸 밀어내고 정반대로 가려 했던 시기도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스스로를 '독립적인 인간'으로 규정하며 "한때는 나 자신을 많이 옥죄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유가 생겼다. 이제는 인디와 대중성을 함께 안고 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다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도 밝혔다. 그는 "자기혐오가 심했던 시기도 있었다. 아이돌 시기를 지나 예능을 많이 할 때는 TV 속에서 웃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싫었다"며 "정작 내 속은 시커먼데 겉으로 웃고 있는 내가 혐오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40대에 접어든 현재의 변화도 전했다. 그는 "이제는 뭐가 문제냐는 생각이 든다. 이것도 나고 저것도 나라는 걸 받아들이게 됐다"며 "하이힐을 신는 나도, 운동화를 신는 나도 모두 내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도 그 모든 시기를 건강하게 잘 건너온 것 같다"며 "지금은 그 시간들을 많이 칭찬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소이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태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내 연기를 잘 보지 못한다. 연출한 작품은 편집하면서 수십, 수백 번 보지만, 출연작은 모니터도 하지 않고 감독이 '오케이'라고 하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시사회 때 한 번 보는 것이 전부"라고 전했다.
그는 "그만큼 스스로에게 가혹한 편인 것 같다"며 "언젠가는 나 자신을 조금 더 너그럽게 바라보고, '이만하면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다만 그렇게 됐을 때 안주하게 될까 봐 두렵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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