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전미도가 연극 '갈매기' 무대에 오른다.
28일 극단 맨씨어터는 종합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한 엔에이치엔링크(이하 NHN링크)와 손잡고 안톤 체홉의 '갈매기'를 1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오는 8월 9일부터 31일까지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공연 예정인 연극 '갈매기'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안톤 체홉의 작품으로, 예술과 삶의 경계에서 길을 잃은 뜨레쁠레프, 사랑과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니나와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을 통해 삶과 예술, 사랑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극단 맨씨어터의 '갈매기'는 2011년 공연 당시, 1층 객석을 모두 걷어낸 실험적인 무대와 파격적 연출, 압도적 캐스팅으로 관객과 평단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극단 창단 20주년을 앞두고 무려 1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갈매기'에는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전미도의 8년 만의 연극 복귀작이자 15년 만에 '니나'로 서는 무대로도 이목을 끈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극단 맨씨어터의 핵심 배우들이 모여 완성도 높은 앙상블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배우 중심 연극'의 가치와 존재 이유를 증명할 예정이다.
'갈매기'는 시골 영지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슬픔과 사랑, 희망과 좌절을 서정적이면서도 비극적으로 그려낸 마스터피스다. 새로운 예술을 꿈꾸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 뜨레쁠레프', 빛나는 미래를 꿈꿨으나 삼류 배우로 전락한 '니나' 등 작품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열망과 가혹한 현실 사이에서 치열하게 방황한다. 이들이 겪는 지독한 방황과 고독이 치열한 무한 경쟁 속에서 오늘날 현대인들이 마주한 고립감, 불안, 그리고 극심한 세대 갈등의 모습과 완벽하게 맞닿아 있다. 원하던 꿈 자체가 형벌이 된 고통 속에서도 삶을 묵묵히 버텨내는 인물들의 모습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 주저앉은 오늘날 우리들의 초상이다. 130년 전 체홉이 인물들의 삶을 통해 던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은, 단절과 각자도생의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의 본질적인 의미를 되묻는 가장 강렬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새로움을 갈망하는 젊은 예술가 '뜨레쁠레프' 역에는 배우 임철수가 출연한다. 전미도는 다시 이상과 현실의 가혹한 충돌 속에 쇠락하는 여인 '니나'로 분한다. 유명 배우이자 뜨레쁠레프의 엄마인 '아르까지나' 역에는 우현주와 양소민이 더블캐스팅되었다. 명성과 재능을 가졌으나 끊임없이 흔들리는 유약한 작가 '뜨리고린' 역에는 이동하가 캐스팅되었다. '소린' 역에는 이대연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중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의사 '도른' 역에는 이정열, 박호산이 함께한다. 배우 황영희가 샤므라예프의 아내인 뽈리나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퇴역 육군 중위인 소린 영지의 지배인 '샤므라예프' 역에는 강진휘가 캐스팅되었다. 뜨레쁠레프를 사랑하며 괴로워하는 '마샤' 역에는 이은이 출연한다. 마샤에게 구애하는 교사 '메드베젠꼬' 역에는 권겸민이 무대에 올라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갈매기'는 김정 연출가의 손길로 새로움을 더한다. 제54회 동아연극상과 제9회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하며 한국 연극계의 차세대 연출가로 자리매김한 김정 연출가는 고전을 새롭게 읽어내고 동시대의 불안을 무대 위에서 사유하는 작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는 "아주 많이 지친 시기에 다시 체홉을 보게 됐는데 작품 속 모든 인물들이 나 같았다. 대단할 것 없는 삶, 지친 삶들, 때가 탄 욕망들이 새롭게 보이며 그 안에 얽혀 있는 미세한 감정의 타래들을 발견하는 희열을 느꼈다."며, "'갈매기'는 예술 하는 사람들과 그 주변인의 이야기지만, 꿈으로 가득한 젊은 시절을 지나 포기하고 좌절하며 희미해진 꿈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큰 무대에서 공연을 올리지만 관객들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여러 장치를 고민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갈매기'의 티켓 오픈은 6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며,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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