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지연(42)이 눈물로 '참교육'을 전했다.
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가상의 교육부 산하 기관 '교권보호국'이 대한민국의 무너진 교권과 공교육을 지키기 위해 직접 현장에 투입되어 바로잡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앞서 5일 공개 이후 전 세계 비영어 쇼 부문 1위 자리를 2주 연속 차지(넷플릭스 투둠 집계 기준), 글로벌 시청자들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45개국 시청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10부작인 '참교육'은 매회 현실에 있을 법한 색다른 에피소드로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는데. 이중 5회에서 '진상 학부모' 우진 엄마 역의 박지연이 생동감 넘치는 빌런 열연으로 '참교육'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을 정도로, 해외 시청자들에게 이름 세 글자를 제대로 각인시킨 박지연이다.
이에 박지연은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받을 줄은 정말 몰랐다"라며 얼떨떨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길거리에서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제가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지만 약간 '흠칫'하시는 분도 계셨다. 근데 다들 너무 잘 봤다고 해 주시고 응원의 말들을 너무 많이 보내주고 계신다. DM(다이렉트 메시지)도 정말 많이 받고 있다"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며칠 동안은 대본이 눈에 안 들어올 정도로 주변의 동료분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호평 기사 링크를 보내주시기도 하고, 지금까지도 응원을 많이 받고 있다"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더군다나 박지연은 지난 2005년 데뷔 후 21년 만에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로 주목을 얻긴 했으나, 마침내 무명의 굴레를 완벽히 끊어내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박지연은 "지금은 잠깐 쉬고 있는 배우 친구랑 울면서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정말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셔서, 너무 고맙더라. 제가 어떻게 해왔는지 다들 너무 아니까"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이내 박지연은 "사실 올 초에도 마음이 힘들었는데 '참교육'이 지치지 말라고 너무 큰 힘이 되어줬다. 작품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되게 좋고 감사하다고 생각하면서 해왔는데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이 있는 것 같더라. 솔직히 말씀드리면 배우라는 직업이 선택되어지는 직업이다 보니까,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걸 느끼면서도 인지도로 인해 마음적으로 힘이 부쳤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연기가 즐거워야 하는데 잘해야 한다는 압박만 생기고, 좋은 배우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런 배우 같고, 작품을 계속 해오고는 있지만 생각하는 만큼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에 속상함이 좀 있었다. 그랬는데 '참교육'을 통해 많이들 인정해 주신 것 같아 정말 큰 힘이 됐다"라고 눈물로 얘기했다.

그러면서 박지연은 '참교육' 열연의 비결로 홍종찬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홍 감독과는 '라이프'(2018), 넷플릭스 '소년심판'(2022), 'Mr.(미스터) 플랑크톤'(2024)에 이어 '참교육'까지 벌써 네 번째 작업이라고.
박지연은 "홍종찬 감독님이 저를 믿고 다 맡겨주셨다. 디렉팅은 특별히 주지 않으셨고, 촬영 전에 맘카페를 캡처한 사진을 한 번 봐보라고 보내주신 적은 있다. 감독님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믿어주셔서 제일 큰 힘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홍 감독님은 제게 첫 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신 감독님이다. 감독님 덕분에 '소년심판'으로 첫 고정 역할을 해보고, '참교육'으로 첫 빌런을 주셨고, 촬영장에 첫 커피차를 보내주신 분도 감독님이다. 정말 은인 같은 분이시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박지연을 향한 큰 관심을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도 홍 감독이었다. 박지연은 "'참교육'이 공개되고 감독님이 전화를 주셨다. '(박)지연아, 우리 아내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이 네 얘기를 엄청 많이 한다. 그래서 내가 5부를 다시 봤어. 이제는 상 받자' 이런 말씀을 하셨다. 감독님은 현장에서도 제가 연기를 하고 나면 '여우주연상 감이야' 장난치듯 늘 그러셨다"라고 끈끈한 신뢰 관계를 전했다.

우진 엄마 캐릭터에 대해선 "대본을 봤을 때 땅에 발 붙어있게끔 연기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일상에서 있을 수 있는 그런 사람처럼 보여졌으면 좋겠다 싶었다. 제가 학부모는 아니지만 초등학교 1학년생 조카가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등하굣길에 따라가 어머님들이 어떻게 하시나 관찰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고, 거기서 언급된 관련 책들을 찾아보곤 했다. 그렇게 우진 엄마에 가까워지려 공부를 많이 했다"라며 노력을 떠올렸다.
또한 박지연은 "아무래도 제가 학부모가 아니다 보니까 교육 문제에 대해 그렇게까지 관심이 있진 않았다. 근데 다큐멘터리를 보니 실제로 구안와사, 공황장애가 오신 선생님들이 계시고,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도 계시더라.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사실 현실에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서 저도 많이 놀랐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박지연은 우진 엄마의 명대사, '애 아빠가 화가 많이 났어요'를 언급했다. 그는 "그 대사를 실제로 사용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작품 안에선 세 번이 나오는데,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까 보다는 어떤 식으로 상황 안에서 상대한테 상처를 줄까 그 고민을 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현실의 남편, 배우 황상경의 반응은 어떨까. 박지연은 "제 남편은 화 안 났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남편과 대학교(한양대 연극영화과) CC(캠퍼스 커플)로 만나 12년간 연애를 하고 결혼한 지 9년 차다. 남편은 제 모든 걸 아는 사람이다. 우진 엄마를 연기하면서도 남편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제가 '이렇게 해보면 어때?' 물었을 때 '여기선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의견을 많이 줬다. 저는 첫 빌런이고 남편이 빌런 전문 배우라 디테일하게 봐주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고마워했다.
우진 엄마와 싱크로율을 묻는 말엔 남편 황상경 한정 "15% 닮았다"라는 유쾌한 답을 내놨다. 박지연은 "당연히 우진 엄마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욱' 하는 성격이 있다. 그래서 남편이 놀라진 않고, 재밌어했다. 원래 잘 안 싸우는데, 남편한테 질 생각은 없다"라고 웃어 보였다.

우진 엄마를 이토록 실감 나게 표현한 만큼 남모를 후유증도 있었다. 박지연은 "상대에게 저도 모르게 혹시 우진 엄마처럼 보일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 봐 자기 검열을 많이 하게 되더라. 얼마 전에 스타일리스트 분에게 일 얘기를 드릴 일이 있었는데, 밤에 톡을 하다 보니 '혹시 날 우진 엄마처럼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라는 소심함을 귀엽게 얘기했다.
이처럼 박지연은 속앓이를 했을 정도로 '참교육' 우진 엄마에 푹 빠져 살았었다. 그는 "첫 악역이라 카타르시스를 느낄 줄 알았는데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 촬영을 마치고 나면 제가 마치 쓰레기가 된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상대방한테 안 좋은 에너지를 내뿜는 게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느꼈다"라고 터놓았다.
세상의 '우진 엄마'들에게도 한마디를 남겼다. 그는 "'참교육'에도 나온 말인데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라는 그 대사가 제일 맞는 얘기인 거 같다. 저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좀 그렇게 세상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모두가 함께 사는 사회이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박지연은 "결국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된다고 생각한다. 일상에서도 잘 살아가고 그래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고, 앞으로도 원래 하던 대로 열심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라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