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의 해명에도 증조부의 친일 행적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영은 최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비롯한 여러 예능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내력을 소개했다.
방송에서 하영은 "내 기억으로는 증조할아버지가 당시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여신 분 중 한 분"이라면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밝혔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1872~1927)라는 추측이 이어졌고, 그의 과거 행적이 재조명되면서 친일 의혹으로 번졌다.
안상호는 1902년 6월에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의사자격증을 취득했다. 1919년 1월 고종이 덕수궁 함녕전에서 뇌출혈로 쓰러지자 당시 전의였던 그는 일본인 모리야스와 함께 진료했다는 기록도 있다.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안상호는 일본인의 사주로 고종에게 독약을 올렸다는 무고를 입어 한동안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아직까지 불충분한 자료 때문에 그 시시비비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해졌다.
특히 학술지 '한국민족운동사연구'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안상호는 1916년 11월 29일 조직된 친일단체 대정친목회(대정실업친목회)의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논문은 안상호가 일본인 부인과 결혼한 성공한 의사로서 당시 '일선동화(日鮮同化), 일본인과 조선인을 동화시킨다'의 모델 사례로 꼽혔으며, 이 때문에 한국인들의 반감을 샀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편찬한 '친일인명사전' 명단에는 안상호의 이름이 등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듯 하영의 발언을 계기로 증조부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사까지 잇따라 '파묘' 되고 있다. 하영의 조부는 안부호 교수로, 한국 근대 의학 및 임상병리학의 토대를 다지고, 한센병(나병) 환자 치료와 연구에 평생을 바친 의학자다. 아버지 안병문 원장은 조부의 소록도 병원에 재직할 때, 소록도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영의 소속사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는 맞다"면서도 온라인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안상호의 친일 행적과 관련해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자세한 내용을 정리해 이른 시일 내에 입장을 다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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