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영이 가족사를 언급했다가 역풍이 분 가운데 과거 가족의 친일 이력으로 논란을 겪은 배우 강동원과 이지아가 재조명되고 있다.
하영은 최근 KBS 2TV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이어온 의사 집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증조할아버지에 대해 "양의학을 일본에 가서 배워오시고 한양에 개원하신 첫 의사이며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 들었다"고 전했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의사 안상호라는 추측이 이어졌고, 그의 과거 행적이 재조명되면서 친일 의혹으로 번졌다. 뿐만 아니라 하영의 조부 안부호 가톨릭대 의과대학 주임교수가 한센인에 대한 인권 유린이 벌어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했던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일 "안상호 선생이 하영의 증조부가 맞다"라면서도 친일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며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하영과 비슷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배우 강동원과 이지아도 가족의 과거 행적이 알려지며 친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은 가족의 과거사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사과했다.
강동원은 외증조부 이종만의 친일 행적이 알려지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07년 인터뷰에서 이종만에 대해 대동기업 회장이자 금광 사업을 한 인물로 소개했다. 그러나 이종만은 일제강점기 광산과 교육 분야에서 부를 축적한 친일 인사로 분류돼 있던 인물이다.
더군다나 외증조부의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강동원은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1987' 개봉을 앞둔 시점이었던 만큼 논란은 더욱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강동원은 직접 입장을 밝히며 "어린 시절부터 외증조부의 미담을 들으며 자라왔다"며 "인터뷰 당시에는 그분의 잘못된 행동들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점,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빠른 시간 내 제 입장을 말씀드리지 못한 점 모두 저의 잘못"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역사에 대해 더 공부하고 반성하겠다"고 전했다.
이지아 역시 조부 김순홍의 친일 행적이 알려지며 곤욕을 치렀다. 이러한 논란은 김순홍이 남긴 것으로 알려진 토지를 둘러싼 상속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김순홍은 일제강점기 대지주로 일제에 국방 금품을 헌납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아는 "18살에 자립한 이후 부모로부터 어떤 금전적 지원도 받은 적 없으며 복잡한 가정사로 인해 부모와 연을 끊은 지 이미 1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다. 이번에 논란이 된 가족 재산이나 소송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관련이 없다"며 "조부에 대한 기억이 없으며 친일 행위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자랐다. 2011년 기사를 통해 사실을 접하고 정확한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민족문제연구소에 방문해 조부의 헌납 기록을 확인했다.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처럼 강동원과 이지아는 가족의 과거 행적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직접 확인하고,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반면 하영 측은 당초 친일 의혹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가 뒤늦게 입장을 번복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또한 하영은 진심 어린 사과보다 '의도치 않은 논란'이 불거진 데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하영이 직접 입을 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영은 오는 14일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관련 인터뷰를 앞두고 있다. 소속사가 공식 사과를 내놓은 가운데 과연 하영이 취재진 앞에서 가족사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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