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영이 자신의 생일날 결국 증조부인 의사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을 인정했다.
하영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1일 공식 입장을 내고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하영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 출연 중 질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집안의 4대 의료가업 이력을 언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고 전했다.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증조부가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연 분 중 한 분이다.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밝혔다.

이후 온라인상에는 하영이 방송에서 언급한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주장이 나왔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도쿄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이다. 그러나 동시에 일제강점기 친일 의혹을 받기도 한다.
안상호는 1918년 12월 10일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를 통해 "나는 일본인과 같아 옷도 일본 의복을 입고 아내도 일본 여자다. 집안의 규율이나 식생활도 모두 일본식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조선 사람과 달리 두루마기 한 벌조차 없다"고 말했다.
하영 소속사는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10일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는 맞다"면서도 안상호의 친일 행적과 관련해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다음 날인 11일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전날의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이날은 하영의 생일이기도 하다.
이로써 하영은 즐거워야 할 생일 전야도, 생일 당일도 증조부 친일 의혹으로 인해 웃지 못하게 된 모양새다. 심지어 광복절 전날인 14일에는 하영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공개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다. 생일 주간이 '조상 친일파 논란'으로 얼룩진 하영이 인터뷰에서 어떤 말을 내놓을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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