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브래드 피트가 7년간의 금주를 깨고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밝히자, 팬들은 알코올 중독으로 복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회복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여기에 격투기 스타 코너 맥그리거는 "피트를 응원하는 의미로 나도 마시겠다"고 나서기까지 했다.
피트는 최근 에스콰이어 인터뷰에서 7년간 이어온 금주와 18개월간의 알코올 중독자 자조모임(AA) 참석을 그만두고 다시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만큼은 아니고 절제된 방식으로 마신다"며 "와인 몇 잔 정도는 괜찮지만 많이는 안 된다. 프로답게 관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회복 커뮤니티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금주 관련 게시판에서는 "'몇 잔 정도는 괜찮다'는 건 재발한 알코올 중독자들이 역사적으로 늘 하는 말"이라거나 "조절이 가능했다면 애초에 조절을 고민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전문가들의 시각은 좀 더 복합적이었다. 20년 넘게 중독 치료에 몸담아온 임상사회복지사 조 슈랭크는 "알코올 중독자는 원래 자기 자신에 대해 가장 형편없는 정보원"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모든 사람이 평생 완전한 금주를 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회복은 일직선이 아니라 오르내림이 있는 살아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스탠퍼드대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중독 연구자인 키스 험프리스는 "의존도가 낮고, 사회적 지지 기반이 탄탄하며, 심각한 정신과적 문제가 없는 사람일수록 절제된 음주로 돌아가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피트가 이 조건에 부합할 수 있다고 짚었다.
기사에는 300건에 가까운 독자 댓글이 달리며 의견이 크게 갈렸다.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한 독자는 "중독자는 첫 잔보다 두 번째, 세 번째 잔에서 더 무너진다. '몇 잔은 괜찮다'는 말은 스스로에게 '나쁜 일만 안 생기면 문제없다'는 면죄부를 계속 주는 것"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실제 오랜 금주 경험이 있다는 한 독자는 "50대에 5년간 완전히 끊었다가 콘서트에서 와인 한 잔을 마셨는데, 그 한 잔으로 충분했다. 아무 문제도 없었다"며 자신의 절제된 음주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반면"금주만이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 사람은 회복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다"는 옹호론이 있기도 했다. 또 "누가 그를 알코올 중독자라고 못 박았나, 혈액검사라도 했나"라며 애초에 '중독자' 프레임 자체에 의문을 던지는 댓글도 있었다. "이건 그의 인생이고 그의 선택"이라며 사생활 존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다수였다.
이런 가운데 이종격투기(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는 지난 11일 자신의 X 계정에 "동료 배우 브래드 피트를 응원하는 의미로 나도 몇 잔 마시기로 했다"며 "몸조심해요, 브래드"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만든 맥주 브랜드 '포지드 스타우트'를 마시는 영상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UFC 복귀전을 앞두고 금주를 선언했던 맥그리거가 불과 몇 주 만에 입장을 바꾼 셈이다. 다만 그가 이번 게시물에서 자신의 맥주 브랜드를 반복해서 언급해 홍보성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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