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감당하기 힘든 빚을 짊어졌던 그룹 룰라 출신 이상민은 그 빚을 모두 갚아낸 순간을 오히려 "가장 힘들었던 때"로 꼽는다. 눈앞의 목표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자리에서 그는 또 다른 산을 찾아 나섰고, 그렇게 아이돌 프로듀싱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스타뉴스 창간 22주년을 맞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상민은 과거 방송 활동 중 자신이 약 70억 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과정을 털어놨다. 회사를 운영하다 어려움을 겪으며 법인 채무가 개인에게 돌아왔고, 방송 출연료가 압류되면서 자신이 짊어진 채무의 규모를 알게 됐다는 것.
하지만 당시를 떠올리던 그는 오히려 즐거움이 컸다고 회상했다. "새벽 4시에 나가서 새벽 2시에 들어오기도 했어요. 하루에 프로그램 4개까지 녹화하면서 많이 할 때는 일주일에 12개도 했으니까요. 계속 (빚을) 갚아 나가는 그 상황이 너무 행복해서 계속 이유 없이 일만 했죠."
그렇게 오랜 시간 짊어졌던 빚을 모두 갚아낸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가장 힘든 시기를 맞았다. 그는 "빚을 다 갚았을 때가 사실 제일 힘들었다. 목표가 하나 사라지다 보니 '그다음 나의 목표는 뭐지'라는 고민 때문에 힘들게 지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상민은 다시 스스로를 몰아붙일 수 있는 목표를 찾았다. 그 답은 '아이돌 제작'이었다. 그는 "빚을 갚는 것만큼 고통스럽고 현실적으로 다퉈야 할 부분이 많은 목표라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제작 복귀 이유를 밝혔다.

목표를 정한 뒤의 행보는 빨랐다. 4~5개월 만에 결단을 내리고, 곧바로 '송캠프'부터 꾸려 곡 작업에 들어갔다.
이상민은 현재 준비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내년 6월 데뷔가 목표다. 멤버는 1차적으로 확정돼 연습 중이고, 다음 달 일본 멤버 오디션을 위해 출장도 예정돼 있다"며 "독일 작곡가 한 명, 미국 작곡가 두 명과 1차 곡 작업을 마쳤고, 음악적 퀄리티는 정말 좋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콘셉트에 대해 "한 팀인데 두 개의 라인이 있다는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최종적으로 몇 명이 될지는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민은 대형 기획사의 공식 대신 본인만의 기술과 기획력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포부다. 그는 "환경이 안 좋다고 해서 지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평생 못 한다. 가수가 가요계의 흐름과 트렌드를 바꿔야 성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아이돌 제작에 앞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는데도 공을 들였다. 이상민은 "회사 매출이 발생해야 하고 지출도 그만큼 발생하기 때문에 금전적인 문제의 시스템이 먼저 확보됐어야 했다"며 "홈쇼핑 사업을 꽤 오래 했고, 1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준비했던 뷰티 사업도 이번에 론칭했고 9월부터 마케팅을 시작한다"며 "이미 뷰티 사업과 커머스 사업이 잘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사업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아이돌 프로젝트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만들어놓은 셈이다.
제작 비용 역시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민은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아이돌 제작에 최적화된 시스템은 그래도 잘 알고 있다"며 "다른 회사에 비해 지출을 많게는 10분의 1에서 5분의 1 정도 수준으로 줄여서 하고 있다. 굉장히 알뜰하게 아이돌을 만들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의 목표는 명확하다. 이상민은 "지금 나의 목표는 시장에서 '이상민 아직 살아있구나', '이상민 아직 죽지 않았네'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응원해 주신 분들께 다시 무너지는 모습은 절대 보여드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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