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겸 방송인 곽정은이 과거 가수 장기하를 향해 언급했던 '침대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곽정은은 1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48세 싱글여자는 밤에 뭘하고 지낼까? 찐 나이트루틴과 내돈내산 꿀템'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곽정은은 "사실 오늘 침대 얘기를 자세하게 했는데 저에게 침대라는 단어는 굉장히 특별하다"라며 "그 이유를 많은 분들이 짐작하시겠지만 12년 전에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어떤 남자 연예인 분에게 '이 남자는 침대에서 어떨지 궁금하게 만드는 남자다'라는 발언을 해서 한동안 기사도 많이 나오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는 댓글도 많이 받는다"라고 말했다.

곽정은은 "이제와서 답을 드리자면 그때는 제가 13년 동안 제 생애 대부분의 시간을 월간지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섹슈얼한 기사를 많이 쓰는 매체 중에서도 섹슈얼한 기사를 많이 쓰는 곽정은 기자로 살았다"라며 "그래서 방송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도 했고 잡지에서는 용인되던 표현들이 방송에서는 훨씬 더 많은 대중이 보기 때문에 용인되지 않고 불편감을 줄 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내가 어떤 의도로 말하든 간에 그것이 발화되는 시점의 상항의 맥락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거까지 섬세하게 체크하는 게 말하는 사람으로서의 책임이라는 걸 이해하게 됐다. 뒤늦게나마 그때 제 표현을 불편하게 생각했던 분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지금까지도 '이 여자 침대에서는 어떨까?'라는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아직도 있는데 그 분들께도 드리고 싶은 말씀은 12년 전 어떤 예능프로그램에서 누군가가 했던 얘기를 가지고 한 사람을 계속 미워하기에는. 이제 그만 노여움 푸시고 제가 하는 다양한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주시면 감사할 거 같다"라고 밝혔다.
곽정은은 2014년 SBS '매직아이'에 게스트로 출연한 장기하에 대해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묵묵부답인 모습인데 노래만 시작하면 폭발하는 에너지가 있다. 그래서 이 남자는 침대에서 어떨까 상상을 불러일으킨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곽정은은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내가 장기하 씨에 대해 '침대 위가 궁금한 남자'라고 말한 것은 '노래하며 춤추는 육체'로서의 장기하라는 남자와 '고요히 조심스레 대화하는 영혼'으로서의 장기하라는 남자를 모두 접한 뒤 그의 섹시한 매력에 대해 보내고 싶었던 100%짜리의 긍정적 찬사"라며 "'섹시한 남자 장기하'라고 말하면 올바른 표현이고 '침대 위가 궁금한 남자 장기하'라고 말하면 무조건 옳지 못한 표현인가. 발화의 맥락을 무시한 채 무조건 성희롱이라는 표현을 한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앞뒤 안 가리고 한 사람의 직업적 발언을 폄하한 것이야말로 '희롱'이 아닌가"라고 답했다.
곽정은은 "내가 아무리 긍정적 찬사를 의도했다고 해도 당사자가 불쾌했다면 그 행동은 백번이라도 사과해야 마땅하다"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팩트는 그 날 장기하가 나의 발언에 대해 유쾌하게 받아들였으며 자신의 신보 발매 기념 서울투어 콘서트 현장에 초대해줬다는 것"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희롱 여부와는 별개로 공중파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위의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방영 일주일 전에 한 녹화였고, 이것이 공중파에 적절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판단하는 것은 온전히 제작진의 몫으로 존재한다"라며 "건강한 욕구의 분출을 경험하지 못한 사회에서 산다는 것은 모두에게 비극이다. 아무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을 말만 해야 하는 사회에 미래 따윈 없다. 엄숙주의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이 크지 않다. 그리고 다만 나는 내가 옳다고 믿는 일을 즐겁게 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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