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공효진이 조금 더 편안한 모습으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누비고 있다.
공효진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인터뷰를 가지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이다. 공효진은 극중 동생 경주를 잃은 세 딸 중의 맏이인 장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공효진은 "'경주기행'은 처음에 고사했지만 고사 후 계속 생각나던 작품이다. 그런데 이정은 언니는 한번도 개인적으로 저에게 (작품을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시간이 안돼서 못하다가 몇달이 흐르고 거의 반년은 지난 뒤 동생들이 캐스팅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했었다. 계속 생각나는 작품이었다"라며 "제가 함께 했던 이정은 선배님이 그 시나리오 속 연기를 한다는데 눈 앞에서 보고 싶었다. 엄마가 이정은 엄마라는 것,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연기한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마침 작품을 할 수 있는 스케줄이 맞아서 내 운명인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공효진은 "'동백꽃 필 무렵' 때도 엄마와 연기하면서 좋았는데 짧은 시간 연기하고 헤어져서 늘 아쉬웠다. 함께 해서 너무 좋았다. (이정은)엄마는 정말 저희에게 계속 영감을 줬다. 원래 코미디로도 정평 나 있는 분이고 감정 연기도 그렇고 너무 잘하신다. 엄마가 말없이 혼이 나간듯한 표정을 하는 것을 볼때마다 너무 소름 돋는 장면들이 있었다. 그냥 얼굴이 스토리였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공효진은 "영화 속 이야기 자체가 일상적이지 않은 이야기이다보니까 사람들이 진짜로 이런 상황일 때 어떨까 상상을 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장주는 엄마의 사령탑이자 오른팔이다. 동생들에게는 엄마 말만 듣는 얄미운 언니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의지가 되는 그런 언니, 그런 딸로 생각하고연기했다"라며 "장주가 엄마에게 폭발하는 장면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 하시는데 그 장면은 엄청 늦게까지 촬영했다. 그 당시 나름 좀 더 감정이 폭발했던 것 같은데 갑갑한 모습도 있더라. 흐름상 제가 탁 터뜨리는 타이밍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연기는 소름끼쳤고 저는 좀 모자라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는데 흐름이나 감정선은 잘 연결이 됐더라"라고 말했다.

영화 개봉을 앞둔 공효진은 현재 방송 중인 MBC 드라마 '유부녀 킬러'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공효진은 드라마가 잘되고 영화 개봉까지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동백꽃 필 무렵' 때도 '가장 보통의 연애'가 개봉해서 정신없이 무대인사 다니고 했다. 그때 영화가 잘돼서 300만 명 가까이 됐는데 나중에서야 '300만이나 됐어?'라고 했었다. 지금도 그때 기억이 난다. 꿈이냐 생시냐 하고 있다. 시청률은 어찌 될지 모르니 너무 마음이 들뜨지 않으려한다. 그러면서도 즐겁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공효진은 "저는사실 '공효진 드라마' 했을때 어떤 느낌을 기대하는지 잘 모르겠다. 단 한번도 '이건 느낌이 온다'라고 생각해 본적 없다. 또 잘되면 이상하지 않나?하면서 하는데 잘되기도 한다. 이유나 특징을 찾기는 어렵다 늘기대가 되기도 하고 믿기지 않기도 한데 이번에도 제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반응이 폭발적이라 내가 캐릭터를 잘 만났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전했다.
공효진은 "제가 배우를 오래했다. 예전에는 작품을 하고 나면 계속해서 단점들이 보였다. 그런데 요즘은 옛날 제 작품들을 보면 제가 너무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다. 그때는 계속 발전해야 되는 시기였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때는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여유가 생긴것 같다. 마흔이 넘으면서 지금 즐거우면 다음 작품은 걱정하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커리어를 우선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내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저는 후배들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공효진은 최근 드라마 '유부녀 킬러'를 함께 한 정준원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태도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서도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을 해주고 싶다. 다 겪어야 되는 일인 것 같다.. 어디로 흐를지 모르는 여론과 방향,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런데 마음이 되게 복잡할 것 같고 옆에서 봐도 복잡해 보였다"라며 "그런데 워낙 남자답고 '저 괜찮아요' 그렇게 흔들림 없이 있더라. 다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것, 세상이 내 마음 같지 않지만 잘 견디고 괜찮아질거다 생각해야 한다"리며 "그 친구도 이제 작품으로 확인 시켜줘야 한다. '저는 좋은 배우입니다'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저는 그것을 믿는다. 그 친구가 연기를 너무 잘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효진은 "워낙에 묵직하고 옆에서 봐도 어른스럽다. 그런데 진짜 정준원씨는 말을 쉽게 잘 안 내뱉는 스타일이다. 거기(예능)서 그게 문제였나 싶지만, 말을 딱 뱉어내는 타입이 아니라 너무 신중한 사람이라서 대화를 많이 못했다. 슛은 가야하는데 이 친구가 계속 고심하고 있으니 '오케이, 나중에 이야기하자' 이렇게 계속 지난것 같다. 되게 신중하고 말을 막 내뱉는 타입이 아니다보니 안타깝다. 잘 좀 써달라. 연기도 신중한 친구다"라고 선배로서 마음을 전했다.
이전보다 더 마음의 여유가 생긴듯한 공효진. 그는 케빈오와 결혼 후 조금 더 편해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라고 웃었다.
공효진은 "예전에는 우리 엄마 아빠는 내가 어떻게 하든 바쁘고 '효진이 너는 너무 바쁘고 정신없다' 이런게 있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면서 (시댁 식구까지) 가족이 더블이 되지 않았나. 그동안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특별한 딸인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평범한 며느리이기 때문에 저희 부모님께도 좀 평범한 딸이 되려고 더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미국에 있는 가족들도 워낙 대가족이다. 그래서 드라마가 잘 되어서 축하를 받고 하는데, 남편에게도 그런 말을 했다. 내가 작품이 잘돼서 느끼는 기쁨이나 풍족함이 몇 배로 불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고마웠다"라고 털어놨다.
공효진은 "남편이 왜 자기에게 고맙다고 하냐고 하길래, '몰라. 그냥 기쁨이 배가 된 것 같아. 자기도 기쁘고 미국의 가족들도 기뻐해주니까'라고 했다. 저나 저희 가족은 겪어본 감정이지만 미국의 새 가족들은 처음이다. 그래서 그런 기쁨을 더 많은 식구들이 느끼니 저의 기쁨도 커지고 마음이 풍족하고 충만해진다. 끝까지 드라마도 잘 되면 좋겠다. 이제 로맨스로 본격적으로 나오니 더 많이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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