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박수홍과 인플루언서 김다예 부부가 22개월 딸 재이양과 함께 괌 여행을 떠나던 중 항공기 지연에 영향을 끼쳐 논란이 불거졌다. 당초 박수홍 부부가 딸 재이양의 심한 울음 때문에 항공기에서 내렸다가 다시 타며 '재탑승' 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아실이 아니며, 내리겠다고 의사를 밝혔다가 아기의 울음이 진정되자 다시 비행기 '하기(下機, 비행기에서 내리다)'를 취소한 '하기 번복'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실제 박수홍 가족의 짐이 항공기 수하물 칸에서 내려졌다가 다시 실리며 비행기 출발이 지연된 것으로 정리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난 23일 괌행 대한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던 탑승객의 글이 게재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박수홍 가족은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괌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415편에 탑승했다. 글 작성자에 따르면 박수홍의 22개월 딸 재이양이 비행기에서 계속 울자 박수홍 가족은 항공기에서 내리겠다며 자발적 하기를 요청했다. 자발적 하기란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비행기 탑승객에 따르면 박수홍 부부는 이용식 가족과 함께 해당 비행기를 탔다. 비즈니스석에 타고 있던 박수홍 가족은 딸이 울자 이코노미석 뒤쪽으로 가서 달래는 등 아기의 울음을 그치게 만들려고 했으나, 딸이 계속 울자 항공기 자발적 하기를 요청했고 이후 비즈니스석 승객들에게 사과했다. 박수홍이 사과하는 장면은 해당 좌석에 앉은 한 승객에 의해 여행 카페에 공개되기도 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 속에는 아기의 날카로운 울음이 들린다.
다만 해당 비행기의 이코노미석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추후 기사 등을 보고 나서야 박수홍 가족의 자발적 하기 주장으로 인해 비행기가 지연된 것을 알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실제 아이를 데리고 해당 비행기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던 다른 아이의 부모는 "영문도 모르고 한 시간을 기다렸다. 내린다고 해서 승객들 다 기다렸는데, 다시 또 안 내린다고. 아기 울 때 난처한 마음은 이해하나 한 시간 기다리는 바람에 이코노미 아기도 힘들었다"라며 당시 아이를 데리고 힘들었던 심경을 전했다.
박수홍은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되자 26일 자신의 개인계정을 통해 사과를 전했다. 박수홍은 "최근 비행기 출발 과정에서 저희 가족으로 인해 지연 출발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많은 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는 큰 불편함을 드렸고, 항공사 관계자 분들께도 피해를 드렸다. 이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박수홍은 "당시 탑승하자마자 착석하지 못할 정도로 아이가 울어 당황한 나머지 미숙한 판단을 했다. 긴 비행 시간 동안 아이의 울음으로 승객분들께 더 큰 피해를 드릴 것 같아서 당초 내리겠다는 의사를 기내 관계자 분께 전달드렸다. 기내에서 대기 중 아이가 울음을 그쳐 다시 탑승 의사를 밝혔는데, 이로 인해 보안 검사 등 시간이 크게 지체될 수 있다는 점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이는 전적으로 항공관련 절차에 대한 저의 무지함으로 일어난 일이며 그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라며 "다시 한번 저의 부족함으로 큰 피해를 보신 승객분들과 항공사 관계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를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공개된 '대한항공 여객운송약관'이나 일반 승객용 안내 매뉴얼 등에는 '하기 탑승 번복'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이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국제항공보안법에 따르면 승객이 자발적 하기 의사를 밝히면 수하물을 내린다. 이후 승객이 번복할 경우 항공사는 이를 수용할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다. 항공사의 재량이다.
대한항공 측이 한 매체에 밝힌 바에 따르면 회사 규정상 승객이 기내에서 하기 의사를 표시했더라도, 실제 항공기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지 않은 상태라면 의사를 철회하고 탑승을 유지하는 것이 규정상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하기 전 의사 전달만 된 상태에서 이를 번복할 때는 기장과 항공사의 재량에 따라 탑승 시킬지 거부할지가 정해진다.
현장에서 수하물은 기체 밖으로 뺐지만 탑승객이 항공기에서 내리지 않았기에 '하기 번복'이 가능했던 것이다. 박수홍 가족의 경우, 기내에서의 난동이나 위력 등의 상황이 아니라 아기의 울음으로 인한 난처한 경우였기 때문에 현장에서 이 같은 '하기 번복'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박수홍 가족이 내릴 경우, 운항이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박수홍에 이에 대해 고개 숙여 공식 사과한 가운데 '재탑승'이 아니라 '하기 번복'으로 정리되며 논란이 사그라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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