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에 대한 친일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안상호가 고종 독살설에 연루됐다는 기록이 지자체 향토사료에서 확인됐다.
30일 주간경향은 2004년 2월 발간된 군포시의 공식 향토사료 '군포시 지명유래 및 씨족역사'의 '군포의 인물'에 안상호(1874~1927)가 고종 독살설과 관련해 논란이 된 인물로 서술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료는 2004년 군포시가 경기대학교 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에 의뢰해 만든 향토사료 학술조사용역 보고서로, 안상호는 '군포의 인물' 중 근대 인물 첫 번째로 소개됐다.
사료에 따르면 안상호는 1919년 1월 덕수궁 함녕전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고종을 일본인 모리야쓰와 진료했다. 이어 고종이 숨진 후 안상호 등은 일본인의 사주로 고종에게 독약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았다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다만 사료는 자료가 부족해 안상호의 독살 관여 여부에 대한 진위를 단정할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안상호를 '항일 민족의식이 강한 인물'로 평가한 안양시의 '안양시사'와 상반되는 내용이다. 앞서 안양시는 2020년 공식 블로그에 그를 지역 독립운동가로 소개하기도 했으나 최근 친일 논란이 불거지자 게시물을 비공개 전환했다.
안상호의 과거 행적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증손녀인 배우 하영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동안 하영은 작품 홍보를 위해 찾은 예능 방송, 유튜브 콘텐츠 등에서 자신의 집안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증조부가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연 분 중 한 분"이라며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밝혔다.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도쿄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인 동시에 일제강점기 친일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공분을 산 것.
결국 하영은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만으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다"며 "무지한 상태에서 증조부에 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으나 논란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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