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창간 22주년 기념 인터뷰

28년이라는 긴 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여전히 목마르다. 배우 한다감에게 연기는 여전히 목마름으로 바라게 되는 소망의 대상이다.
스타뉴스는 창간 22주년을 맞아 한다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1999년 미스월드 퀸 유니버시티에 선발되고, 같은 해 MBC 드라마 '사랑을 위하여'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한다감은 이듬해 방영된 SBS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의 윤나희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드라마 '풀하우스', '서울 1945', '대한민국 변호사', '신데렐라 맨', '구미호: 여우누이뎐', '아이언맨', '터치', '우아한 친구들', '국가대표 와이프', '이씨두리안', 영화 '신기전', '기생령'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개성 넘치면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다감은 눈코 뜰 새 없이 달려온 지난 28년여의 시간을 회상하며 "데뷔 이후 지금까지 참 바쁘게, 쉬지 않고 살아온 것 같다. 제 스스로 느끼기에 저는 쉬지 않고 쭉 달리는 인생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나 정말 열심히 일했구나, 내가 복이 참 많았구나' 싶어서 감사한 마음이 절로 생긴다"고 밝혔다.

한다감의 종횡무진에는 스스로의 틀을 깨기 위한 도전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무대에 올라 처음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희열을 느꼈다. 곧 데뷔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베테랑 배우의 이 같은 도전은 어떤 결심에서 비롯됐을까.
이에 대해 한다감은 "'내가 하는 연기가 맞는 건가, 잘하고 있는 건가'를 홀로 치열하게 고뇌하고 싸우는 시간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벽에 부딪히면서도 쉼 없이 달려온 것 같다. 다행인 건 제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는 점이다. 깊이 고민하다가도 24시간 안에 생각이 전환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물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그런 제게도 큰 용기가 필요한 작품이자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을 처음 해봤는데 무대에서 에너지를 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 골골대면서도 끝까지 완주한 제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은 작품이다. 많이 부족했지만 매일 끊임없이 연습했고, 마지막엔 연출님이 박수를 치면서 안아주셨다. 그 순간, 제가 품고 있던 두려움과 아픔이 다 녹아내렸다. 돈으로도 못 사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기에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꼭 무대에 오르고 싶다. 죽도록 고생한 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객석과 호흡하는 그 희열과 성취감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 모든 게 영화처럼 남아 있는 작품"이라고 연극 무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서른 편이 넘는 굵직한 작품들에 이름을 올린 한다감이지만 연기 갈증은 여전하다. "이렇게 긴 시간 연기를 하면서도 지겹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한다감은 "연기에 있어서 만큼은 아쉽고 부족한 게 많다. 여전히 (연기) 스펙트럼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정말 악한 악역도 해보고 싶고, 밑바닥까지 가는 처절한 인물도 표현해보고 싶다. 제 모든 것을 다 던지는 그런 역할을 언젠가 꼭 한 번 하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작품을 볼 때 첫 번째로 책(대본, 시나리오)이 재미있는지를 보고, 두 번째로 배우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본다. 세 번째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네 번째가 흥미다. 어린 시절부터 미래지향적인 사람이고 24시간 내내 꿈을 꾸며 사는 사람이라서 솟구치는 에너지와 전진하는 느낌을 아주 좋아한다. 연기는 제게 그런 에너지를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한다감을 떠올릴 때 화려하고 세련된, 도회적인 역할들이 자연스레 생각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부분들이 그의 갈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질문을 받은 한다감은 "아무래도 미스월드 출신이다 보니 (데뷔 당시) 그런 이미지가 더 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이 고민이 돼 방향을 틀어보려고 노력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반응이 나쁘진 않았지만 도회적인 이미지의 역할을 하면 더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선 '굳이 (이미지를) 바꾸려고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중이 그런 내 모습을 좋아해 주신다면 그것이 내 역할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악역이든 선역이든, 도회적인 모습이든 혹은 그게 아니든, 사람들이 찾는 내 모습이 무엇이든 그것을 만족시켜드리면 되는 거라고 생각을 전환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오히려 복 받은 거라는 생각도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 한다감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이나 SNS 등을 통해 진솔하고 소탈한 '인간 한다감'의 모습을 그 어느 때보다 자주 비추고 있다. 한다감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저는 가식이 없는 사람"이라며 "작품에 담기지 못한 제 모습들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런 제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작품에도, 연기적으로도 담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욕심은 있다"고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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