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중문화의 한 시대를 이끌었던 원로 배우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나며 대중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해 배우 이순재를 시작으로 올해 안성기에 이어 최불암까지 비보가 전해지면서 오랜 시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지켜온 국민 배우들과의 이별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유족에 따르면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자녀들이 마지막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상주로는 아내 김민자, 아들 동녘 씨, 동비 씨 등 유족들이 이름을 올렸다. 배우 나문희, 김성환, 가수 진성,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술녀 디자이너 등이 조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고 최불암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정의로운 박영한 반장 역, '전원일기'의 양촌리 김 회장 역 등으로 활약하며 '국민 배우'로 큰 사랑을 받았다. 국민 배우의 타계에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불암의 별세 소식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원로 배우 이순재가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고인은 6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드라마와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약했다.
드라마 '허준', '이산', '야인시대' 등 사극은 물론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서도 대중에게 친숙한 얼굴로 자리 잡았다. 특히 나이를 잊은 연기 열정으로 후배 배우들의 귀감이 됐으며, 별세 직전까지도 연극과 방송 활동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였다. 2024년에는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개소리'로 대상을 받으며 현역 배우로서 마지막까지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1월에는 안성기가 별세했다. 향년 74세. 만 5세에 아역 배우로 데뷔한 고인은 60여년간 1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고래사냥', '투캅스', '실미도', '라디오 스타' 등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특히 선한 인상과 깊이 있는 연기, 반듯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국민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한국 영화의 발전을 위해 영화계 안팎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도 해왔다.
이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중심을 지켜온 세 배우의 빈자리에 대중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세 배우가 남긴 작품은 여전히 대중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국민 배우들의 연기 인생은 작품과 장면을 통해 오래도록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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