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첫 일본 공연 '감동 드라마'

도쿄(일본)=김원겸 기자 / 입력 : 2004.10.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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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의 첫 일본 공연 ‘2004 Shin Seung Hun Live in Japan’은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주연배우의 퍼포먼스는 화려했고, 발라드 무대와 댄스무대, 통기타 코너가 오가는 뚜렷한 기승전결은 극적효과를 더했다. 거기에 감동과 환희가 공연 내내 객석을 휘몰아쳐 3박자가 조화로운 완벽한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 9일 2,800석 규모의 오사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첫날 공연을 매진시킨데 이어, 12일 오후 7시 도쿄 시부야 분카무라(Bunkamura) 오차드홀에서 열린 둘째 날 공연도 2500석을 모두 매진시킨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신승훈은 30여곡을 부르는 2시간 30분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큰 흥행으로 삽입곡 ‘I Believe’가 인기를 모았지만 신승훈은 일본에서는 신인이었고, 더군다나 일본인에게는 소통이 되지않는 외국어 노래였다.


그러나 신승훈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라드의 황제’답게 여유가 있었고, 곱고 애절한 목소리는 충분히 감동을 이끌어내며 일본인들을 압도했다.

신승훈은 ‘애이불비’ ‘애심가’ ‘I Believe’ 등 감성을 자극하는 발라드로 관객을 ‘가을빛 추억’에 빠지게 했고, ‘내 방식대로의 사랑’ ‘날 울리지마’ ‘어긋난 오해’ 등 신나는 노래로 관객을 열정에 빠지게 했다.

또한 공연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에는 통기타로 ‘Vincent’ ‘Just When I needed You Most’ ‘Casablanca’ ‘Faith’ 등 팝송을 들려주며 공감을 끌어냈다. 더욱이 국내에서 간간이 선보이던 모창도 선보이며 재미까지 선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로미오와 줄리엣’ ‘엄마야’에서는 관객에게 춤 동작을 지도해 따라하게 만들며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아티스트와 일체감을 느끼게 했다.

오는 30, 31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신승훈과 ‘10월의 눈 내리는 마을’ 공연을 벌일 객석의 유키 구라모토도 여느 관객들처럼 신승훈의 노래에 열광했다.

본 공연 마지막 순서에서 신승훈이 객석을 향해 “공연에 와줘서 너무 고맙다. 여러분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가잖아’를 부를 때는 많은 관객이 눈물을 훔쳤고, 퇴장하는 신승훈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앵콜을 부르는 박수소리에 다시 무대에 오른 신승훈은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처음 그 느낌처럼’ 등 자신의 대표곡으로 앵콜 무대를 선사했다.

신승훈의 이번 공연은 음반을 발표하고 홍보를 위해 가진 단순한 쇼케이스가 아니라, 일본측에서 해외 아티스트를 초청해 공연을 벌인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I Believe’ 한 곡만이 알려져 있을 뿐, 공연경험도, 단 한 장의 앨범도 일본에서 선보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을 유치한 일본의 대형가수 튜브의 소속사 ‘화이트 뮤직’측은 신승훈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화이트 뮤직 스가와라 준이치 대표는 “3일간의 공연이 모두 매진됐다는 게 대단하다. 일본 관객들이 이렇게 열광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그간 한류는 영화나 드라마에 한정됐는데, 이번 신승훈의 공연이 음악적인 한류의 붐이 일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31일 제4차 한일문화개방을 기념해 열린 튜브와 신승훈의 합동공연을 지켜본 아시히 TV의 한 PD는 신승훈의 일본 공연 소식을 접하고, 자발적으로 자사 아침 프로그램 ‘메자마시TV’에 광고 방송을 내보내 큰 홍보효과를 봤다.

이날 공연에는 유니버설, BMG, 소니뮤직 등 세계 3대 메이저 음반사 관계자를 비롯해, 오리콘 차트 회장, 일본의 유명 기획사 빅터 관계자들이 자발적으로 대거 참석해 신승훈의 공연을 지켜보며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공연이 끝나고 “처음 ‘미소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할 때 처럼 무척 떨렸다”고 소감을 밝힌 신승훈은 “대다수 관객이 일본인이라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다”며 미소를 보였다.

아사히TV, 니칸 스포츠, 민단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신승훈의 공연소식을 대서 특필하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신승훈은 13일, 셋째 날 공연을 마치면 구라모토 유키 소속사 대표와 오리콘 차트 대표와 만찬을 하며 향후 일본 진출에 관해 협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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