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김승옥-김중태, 드라마로 만난다

김양현 기자 / 입력 : 2004.11.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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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대표적인 반체제 저항시인 김지하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가 제작된다.

EBS는 문화사 시리즈 1편인 '명동백작'(사진)의 종영으로 후속작인 '지금도 마로니에는'(가칭)을 제작키로 하고 외주제작사인 마이프로덕션을 통해 12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문화사 시리즈는 EBS가 해방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할 만한 문인들의 삶을 집중 조명한다는 취지에서 제작돼 이미 1편인 '명동백작'이 수많은 마니아들을 탄생시켰다.

이번에 새로 방송될 드라마 '지금도 마로니에는'의 경우 '명동백작'의 후속격으로 시대적 배경이 60~70년대로 넘어온다.

드라마에서는 당시 대표적인 반체제 저항시인이던 김지하, 소설 '무진기행'의 김승옥, 6.3 학생운동의 대표주자였던 김중태 등 3인방의 치열했던 삶을 통해 시대적인 아픔도 그려낼 예정이다.


이들 3인방은 공교롭게도 모두 서울대 문리대 출신으로 이 학교가 있던 동숭동을 배경으로 제목에도 '마로니에'를 넣었다. 김승옥은 불문과, 김중태는 정치학과, 김지하는 미학과를 나왔다.

이창용 PD는 "당시 문인들의 경우 마로니에 공원쪽에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김지하 김승옥 김중태 등 3인방으로 주인공으로 당시 이들의 치열했던 삶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김중태가 주인공으로 들어가게 된 것은 학생운동 자체를 하나의 정치문화사의 출발점으로 보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다.

이번 드라마가 '명동백작'과 달라진 점은 중간중간에 들어가던 해설과 인물 인터뷰가 완전히 빠진다는 것이다. 극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명동백작'에서는 드라마 중간중간에 삽입됐던 인물 인터뷰 등이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50분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마지막 10여분 정도가 주요 인물에 대한 인터뷰와 해설 등 다큐멘터리로 구성된다.

EBS와 마이프로덕션측은 현재 김지하 김승옥 김중태 등 주인공 캐스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칠수 있는 비중있는 연기자들을 대상으로 섭외를 진행중이다.

한편 EBS는 지난주말 명동백작의 종영에 따라 이번 드라마가 방송되는 내년 1월 15일까지는 드라마 내용에 맞춰 당사자들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를 먼저 내보낼 예정이다. 이는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전 시청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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