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MTV상 그랜드슬램 후 미국진출"

도쿄(일본)=김원겸 기자 / 입력 : 2005.05.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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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세계적인 음악채널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재팬 2005(MTV VIDEO MUSIC AWARS JAPANㆍ이하 VMAJ2005)에서 수상한 톱스타 비가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MTV VMAJ 2005 참가와 음반 프로모션을 위해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비는 30일 오전 숙소인 캐피털 도큐 호텔 연회실에서 나눈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비는 "지난 2월 태국에서 열린 MTV ASIA AID에서 수상했고, 이번에 MTV VMAJ2005에서 상을 받았다. 오는 8월께 MTV 차이나 주최의 시상식에서 상을 꼭 받아 MTV 그랜드 슬램을 발판으로 본격 미국 시장 진출 기회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는 지난 2월 3일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에서 열린 MTV ASIA AID에서 '최고인기 한국가수(Favorite Artist of Korea)'상을 받은데 이어 지난 29일 일본 지바현 도쿄 베이 NK홀에서 열린 MTV VMAJ 2005에서 '버즈 아시아 한국 가수(Best Buzz Asia from Korea)'상을 받았다.

비는 "미국에서는 MTV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상경력을 높이 평가해준다. 오는 8월께 열리는 MTV 차이나 시상식에서도 상을 받아 'MTV 그랜드 슬램'을 이루면 미국 진출이 한결 용이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MTV 차이나가 주최하는 시상식에 의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이번 MTV VMAJ 2005를 보면서 한국 가수들이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휘성과 박효신 등이 오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과 중국, 태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비는 현재 '힙합의 여왕'으로 칭송받는 릴 킴과의 녹음 작업을 앞두고 있는 등 '월드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비는 자신의 해외활동 성과에 대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자평했다.

비는 "아직 한 발자국도 옮기지 못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좀 반응이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하며 "영어가 필수라는 것을 느낀다. 일단 의사소통만 되면 일이 잘 풀릴 것 같다. 영어만 배우면 거침 없을 것 같다"며 자신감도 함께 드러냈다.

비는 오는 7월 30일ㆍ31일 도쿄 국제포럼 A홀과 8월 3일ㆍ4일에는 오사카 후생연금회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다음은 비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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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로 나미에씨는 수줍음이 많은 것 같아.."

- MTV VMAJ 2005 무대에 선 소감이 어떤가.

▶ 재미있게 잘했던 것 같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와서 공연했던 무대라 더 좋았다. 무엇보다 카메라 질이 더 좋아서 더욱 좋았다.

- 이번 VMAJ 2005 무대를 보면서 느낀 점은.

▶ 한국 가수들이 정말 실력있다는 것을 느꼈다. 록 음악이 주류인 일본 음악시장에서는 한국의 실력파 R&B, 힙합 가수들이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아무로 나미에와는 세 번째 함께 서는데.

▶ 아무로 나미에씨와 대기실을 나란히 썼다. 수줍음을 많이 타시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몇 차례 만났지만 일본어로 간단한 인사만 나눴다.

- 어제 수상소감을 3개국어로 했는데.

▶ 3개국어 수상소감은 글로벌 시대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웃음) 원래 우리 말로 먼저 할려고 했는데 영어가 먼저 생각나 영어로 했다. 앞으로 영어와 일본어를 계속 공부할 예정이다.

- VMAJ 2005 무대에서의 반응이 좋던데.

▶ 내가 내 춤에 미쳐서 춤추면 안된다는 것을 느꼈다. 관객과 함께 놀아야 한다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느꼈다.

- 레드카펫 하면서 무슨 생각했나.

▶ 넘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했다. 무척 떨렸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큰 무대였다. 넘어지지 않게 천천히 멋있게 걸어 가야겠다 생각했다.

"해외진출, 아직 걸음마..영어의 중요성 느껴"

- 그동안의 해외활동을 자평한다면.

▶ 아직 한 발자국도 못 올라 간 것 같다.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좀 반응이 있어서 다행이다. 해외활동은 역시 영어가 우선이고 필수라는 것을 느낀다. 일단 의사소통만 되면 일이 잘 풀릴 것 같다. 영어만 배우면 거침 없을 것 같다.

- 그렇다면 영어 공부는 얼마나 하고 있나.

▶ 꾸준히 하고 있다. 늘 영어를 생각하며 다닌다. 24시간 붙어서 가르쳐 줄 선생님이 필요한데 사정이 여의치 않다.

- 영어를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은 영어를 잘하는 여자친구를 사귀는게 최선이다.

▶ 맞다. 그런데 얼굴이 빨개져서 안된다.

- 해외 공연과 국내 공연의 다른 점은.

▶ 무대 설정 등 모든 게 다 아티스트 위주로 돌아간다. 또한 아티스트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일이 시작되지 않는다. 나도 한국 문화에 익숙해서 '빨리빨리' 하려니까 일본 스태프들이 준비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겠다고 했다. 팬들도 스타에게 '존경한다'는 말을 쓰지 '좋아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 일본 팬은 한국 팬과 어떻게 다른가.

▶ 여기 일본은 선물하는 버릇이 있어서 과자를 주든 꼭 뭔가를 주더라.(웃음)

- MTV VMAJ 2005에 함께 출연한 아티스트 중에서 인상 깊었던 사람은.

▶ 오렌지 레인지에 대한 기대가 컸다. 우타다 히카루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안나와 섭섭했다.

- 오렌지 레인지 어땠나.

▶ 굉장히 자연스러웠고 특이했다. 무척 독창성이 있었다. 평상시에 입는 옷을 그대로 입고 무대에 올라 놀랐지만 알고보니 원래 의상 준비안한 스타일이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록 하던 사람들처럼 입고 다닌다. 레드 카펫 행사에서도 그냥 청바지에 티셔츠 한 장 입고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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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 수술 경과는 어떤가.

▶ 지금 날아갈 것 같다. 코뼈가 살을 누르고 있었는데,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받았다. 잠잘 때 무호흡증이 있었는데 이번 수술로 고쳐졌다. 항간에 '그렇게 성형수술이 하고 싶었나'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수술을 했으면 눈을 했지 코를 했겠냐.(웃음) 코수술하면 옥타브가 올라갈 줄 알았는데 그런건 아니더라.

"MTV 아시아권 휩쓸어, 미국시장 진출 발판 마련할 것"

- 일본에서의 콘서트 등 앞으로의 계획은.

▶ MTV 아시아, MTV 재팬에서 상을 받아서 앞으로 MTV 차이나에서만 받으면 그랜드 슬램이다. 일단 그거 받는 게 최우선 목표다. 오는 7월 일단 초대는 받았다. 중국까지 제패하면 다음은 미국 시장이다.

릴 킴같은 경우는 아시아 문화를 좋아한다. 내가 만난 아티스트들도 아시아권에 관심이 많다. 내가 그랜드슬램을 하게 되면 그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 그랜드 슬램 후 미국시장에서의 목표는.

▶ 아시아권 MTV 그랜드 슬램하게 된다면 미국 시장에서 크게 어필할 수 있다. 지금은 미국 가수들의 음반에 피처링 하는 정도다. 훅 멜로디 부분이나 코러스 부분 등에서만 조금씩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영어만 되면 된다. 열심히 하고 있다. 비유를 하자면, 여자가 마음에 드는데 말을 못해 답답한 마음이라고 할까.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싶어도 잘 응하지 못해 안타깝다.

-본인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좋은 것 같다.

-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있다면.

▶ 2년 전에는 쇼핑으로 풀었는데, 이제는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서 곤란해졌다. 이제는 먹는 것으로 푼다.

- 다음 앨범은 언제쯤 계획하고 있나.

▶ 내년 초로 생각하고 있다.

<사진1=비가 30일 오전 도쿄시내 캐피털 도큐 호텔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2=29일 오후 일본 지바현 도쿄 베이 NK홀에서 열린 MTV VMAJ2005 레드 카펫 행사에서 비가 팬들의 환호속에 레드 카펫을 밟고 있다.>

<사진3=29일 오후 일본 지바현 도쿄 베이 NK홀에서 열린 MTV VMAJ2005에서 '베스트 버즈 아시아 프롬 코리아'상을 받은 비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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