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감각 떨어지는 순간 YG 그만두겠다”

도쿄(일본)=김원겸 기자 / 입력 : 2006.09.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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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0주년을 맞은 YG 엔터테인먼트 설립자 양현석 이사가 자신이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을 포기해도 될 만큼 소속사가 튼실한 시스템을 갖췄다며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현석 이사는 10일 오후 YG패밀리 월드투어 일본공연을 마치고 나눈 인터뷰에서 “내가 없어도 YG는 이제 체계를 갖췄고, 해외시장에 도전할 만큼 성장했다”고 평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음반기획사를 이끌어온 데 대한 감회와 앞으로의 10년의 목표에 대해 양 이사는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과 나는 20년 차이가 나지만 듣는 음악은 똑같다. 그러나 내가 (프로듀서로서)감각이 떨어졌다고 생각되는 순간 YG를 그만두고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시스템을 만드는데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며 “내가 없어도 YG는 이미 어느 정도 체계를 갖췄다. 이렇게 해외에 알릴만큼 체계가 갖춰졌다”고 평했다.

“그간 돈벌이만을 위해서 음반기획을 하지 않았다”는 양현석 이사는 “YG가 오직 음악으로만 승부한다는 평가를 많이 듣는데, 돈을 벌기 위해 유행을 좇으면 안된다. YG팬들도 그런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양현석 이사는 또 “지난 몇 년간 국내 음반시장이 상당히 침체된데다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앞으로 7대3의 비중으로 해외활동에 치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YG 아메리카와 YG 재팬이 한 달이내 설립될 것”이라며 “첫단추를 잘 꿰야한다는 생각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현재 많은 해외의 레코드사와 접촉하고 있는데, 가수별로 특성에 맞는 레코드사를 택해 해외진출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이사는 YG 엔터테인먼트의 향후 10년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양현석 이사는 “10년 후에는 YG라는 이름을 해외에 더욱 많이 알리고 싶다”며 “YG에서 미국가수의 음반이 나오도록 하고 싶다. 그래서 글로벌 레이블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도 맨주먹으로 해냈다”면서 “미국에서도 가능하리라 본다. 기획력과 자본력만 갖춰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후 ‘현기획’을 설립, 힙합 3인조 킵 식스를 데뷔시키며 음반기획자로 첫발을 내디딘 양현석 이사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첫 작품이 빛을 보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지누션과 원타임, 거미, 빅마마, 휘성, 세븐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국내 최고의 음반기획자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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