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스포츠+연예스타 커플 홍수환-옥희 행복비결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6.09.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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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기기자 musictok@


가수 윤종신과 전 테니스 국가대표 전미라의 만남에 함께 인구에 회자된 사람들이 있다. 스포츠계와 연예계 스타들이 만난 커플들이다. 이중 원조라면 당연 복싱챔프 홍수환(56)과 톱가수 옥희(53)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프로권투 사상 최초로 두 체급 세계챔프를 지낸 홍수환과 1974, 75, 76년, 3년연속 지상파 방송3사(KBS, MBC, TBC) 7대 가수에 올랐던 옥희는 77년 첫만남을 가졌다. 열애끝에 불거진 스캔들로 79년 헤어졌던 이들은 94년 재결합해 12년째 화목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16년 세월을 건너뛰어 다시 만나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 커플을 28일 서울 대치동 '홍수환 복서로빅' 개관식에서 만났다. 시원시원한 성격까지 꼭 닮은 이들은 톱스타들끼리의 만남에서 행복을 지키는 비결까지 귀띔했다.

미국에서 까지 활약했던 스타인 옥희는 "유명인하고 사는 사람은 유명인을 위해 살아야한다. 그래도 입장들이 비슷비슷하니까 상대편을 이해하는 마음이 훨씬 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서로 각 분야에서 유명인들이니까, 각자의 위치를 인정하고 격려하고 도우면서 살아야한다"며 "서로 '최고다'라며 살아야지, 안그러면 삐그덕거리게 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가 '권투선수로서는 최고다', '노래 제일 잘하는 가수다', 라며 서로가 인정해주며 산다. 남들은 속이 니글거리겠지만"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홍수환은 "남을 의식하지 말고 잘 살아한다"고 후배 스포츠와 연예계 스타 커플에게 조언했다. "팬들은 잘 살기를 바라면서도 잘 안되면 어떻게 될까, 하는 마음이 있다.주관대로 잘 살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옥희는 항상 나를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라 내길 가기가 쉽다. '그런 건 왜 해' 이런 말 한번 없이 항상 나를 지지해준다"며 강연회 강사로, DJ로, 체육관 관장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했던 중년 이후의 삶을 옆에서 지켜준 옥희에게 간접적으로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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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기기자 musictok@


옥희의 팬이었던 홍수환은 옥희와의 첫 만남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저 사람은 날 잘 몰랐지만, 노래 잘하고 춤 잘추는 옥희의 팬이었다. 카라스키야와의 대결 한달 전인 77년 10월 옥희의 매니저가 복싱계 선배라 그 선배에게 소개를 부탁해 처음 만났다"며 "운동 잘하는 사람과 노래 잘하는 사람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홍수환의 남동생 홍수철(현 목사)도 가수로 활동했고, 홍수환도 옥희와 함께 공동 앨범을 내기도 한 음악광이다.

이어 "우리 사이에 애가 하나 있어 연결고리가 되기도 했지만, 16년간 한번도 연락을 못하면서도 항상 뭘할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오랜 그리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옥희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취미, 성격, 취향까지 똑같았다"며 "음악 좋아하고 골프 등 운동 좋아하는 것이나, 둘다 혈액형이 O형에다가 덜렁거리고 계산 잘 할 줄 모르고, 남을 속일 줄도 모르는 성격도 같다. 저 사람은 내가 만들어주는 음식은 뭐든지 '다 맛있다'고 한다. 오래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면 성격이 비슷해야 한다"며 여러모로 '천생연분'인 두 사람이 뒤늦게서야 재결합하게 된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복서로빅' 체육관을 개관한 홍수환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기분이 좋다"며 "오늘 한국의 세계복싱챔피언들이 다들 와주었는데, 이들과 주축이 돼서 복싱의 인기를 회복시켜보겠다. K1처럼 룰에 변화를 주고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본선수는 나를 이겨본 적이 없다. 그 때문인지 여전히 일본에서 코칭해달라는 요청이 많다. 체육관이 생겼으니, 이들을 가르치고 외화도 벌고 '복싱 한류'를 이끌겠다. 후배 복서를 양성해 장기적으로 좋은 선수들을 길러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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