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국계 배우들 "오디션 80%, 악당 또는 테러리스트"

부산=김경욱 기자 / 입력 : 2006.10.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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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성기 기자 musictok@>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할리우드에서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성 강, 윌 윤 리, 레오나르도 남 이들 세 배우들은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아시안 페이스 인 할리우드' 기자회견에 참석해 할리우드에서 한국계 배우에게 주어지는 배역은 대부분 악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저스틴 린 감독의 블록버스터 '패스트 앤 푸리어스 : 도쿄 드리프트'에 출연한 바 있는 성 강은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내년 개봉될 '다이하드4'에서 내가 맡은 역은 악당"이라며 "컴퓨터 테러리스트다. 미국에서 12년 동안 배우를 했지만 주어진 역 대분분이 건달이나 양아치 역이었다"고 말했다.

성 강은 "이는 할리우드가 아시아인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영화를 제작할때 우리는 입체적인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감독들에게 거는 기대가 그래서 크다"면서 "그들은 우리를 유색인종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봐주기 때문"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한국영화를 볼 때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그 창구가 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그래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난 2002년 '007 어나더 데이'에 출연한 윌 윤 리 역시 "성 강의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오디션에가면 80%이상이 악당 역이다. 그럴때마다 당황스럽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 페이스 인 할리우드'행사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 배우를 초청한 행사로 올해 처음 실시된 '스타 서밋 아시아'의 스페셜 섹션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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