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괴물', 합동분양소 장면 가장 좋아"

부산=김경욱 기자 / 입력 : 2006.10.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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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분양소장면은 이번 영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괴물'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합동분양소 장면을 꼽았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16일 오후 부산 남포동 대영시네마에서 진행된 '괴물'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봉 감독이 말한 이 장면은 영화초반 등장한 괴물에게 현서를 잃은 가족들이 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양소에 모여 티격태격하는 신. 그는 이 비극적인 장면을 역설적으로 코믹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봉준호 감독은 "합동분양소 장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라며 "배우들의 연기가 폭발하면서 자칫하면 오버 액션이 될 수 있었만 배우들이 잘 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서가 죽으니 가족들이 오랫만에 모였구나'라고 말하는 변희봉과 딸을 잃고서도 잠을 자고 있는 송강호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차빼달라고 소리치는 경비원 등 다소 엽기적이면서 초현실적인 이 장면이 이번 영화에서 가장 한국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또 수정하고 싶은 장면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비밀이다"라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낸 뒤 "다시찍고 싶은 장면이 많다. 편집도 다시하고 싶고, 영화작업은 후회의 연속인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이 총을 들고 하수구를 헤메며 현서를 찾는 장면이 가장 고치고 싶다"며 "천장에서 물이떨어질 때 그쪽으로 총을 쏘는 장면을 그렇게 할 의도가 아니었다. 당시 그 장면을 찍을 때 환경이 열악했다"고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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