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오지호 글 "그녀가 세상떠난 사실 믿기지 않아"

이규창 기자 / 입력 : 2007.01.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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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옛 연인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허탈감에 빠져있던 탤런트 오지호가 16일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다음은 오지호가 올린 글 전문.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저는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눈물만 흐릅니다.


매니저를 통해 그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는 너무도 큰 충격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픈데, 세상은 이런 저를 더욱 슬프게 하고 있습니다. 그녀와 저에 대한 이야기가 기사로 쓰여지는 것을 봤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소중했던 1년의 시간이 그 기사에서는 의미를 잃고 왜곡됐습니다.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그녀의 죽음은 저에게 너무나 큰 슬픔입니다. 그런데 기사에서 저는 감정도 없이 그녀와 만나고 아무렇지 않게 떠난 것처럼 되어있더군요. 그럼 지난 1년간 그 친구와 제가 나눈 사랑은, 그 시간들은 다 무어란 뜻인지…


연예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우리의 사이를 누군가에게 드러내기 힘들었습니다. 세상은 속였지만 제 사랑을 속인 것은 아닙니다. 시작할 때 아무 조건도 계산도 없었기에, 그녀가 몸담고 있는 직업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단지 사랑만이 보였습니다.

그녀와 사랑하면서 그만큼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저는 세상의 이목을 두려워하는 연예인이었고, 그녀는 자신의 직업을 떳떳이 말할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매니저를 통해 그녀의 흔적이 남한강에 뿌려졌다는 걸 알고, 오늘 새벽 그녀와 이별을 하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그녀와 함께 한 시간과 추억들을 하나 하나 되새기며 왜 이렇게 떠나야 했을까 원망도 하고 묻기도 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에게 배우로서 드디어 좋은 기회가 와서 한참 바쁘게 지내던 어느날 그녀는 제게 우리의 사랑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웃을 수 있을 때 헤어지자고 이별을 고했습니다. 이해할 수 있었지만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던 이별의 순간에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그동안 겪었던 고통, 또한 저의 남모를 고민을 우린 서로 너무나 잘 알고있었기 때문입니다.

뒤늦은 후회지만, 그녀를 왜 붙잡지 않았나 저 스스로를 원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랑을 부정하는 다른 사람들의 비난은 감내하기 힘듭니다. 더 이상 우리의 사랑을, 떠나간 그녀를 욕되게 하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세간의 저에 대한 거짓된 비난은 지금 제가 그녀에게 느끼는 미안함과 슬픔에 비하면 너무 작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누군가에게 말하기 어려웠던 직업을 드러내고 또 그녀가 방탕한 생활로 인해 빚을 졌다고 매도하는 기사들을 보고 저는 참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알고있는 그녀는 정말 열심히 생활하고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착실한 친구였습니다. 단지 그녀의 직업만으로 그녀를 마음대로 재단하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그녀의 영혼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주시기를, 기자분들과 네티즌 여러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유가족과 그녀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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