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 기름에서 '독성물질' 검출"

"감자튀김 수천번씩 튀긴 기름 계속 사용"

이규창 기자 / 입력 : 2007.01.2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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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 프로그램 '불만제로'가 패스트푸드업체에서 사용하는 튀김용 기름을 조사한 결과 독성물질인 'HNE'가 검출됐다.

'불만제로' 제작진에 따르면, 유명 패스트푸드업체 3곳의 기름을 수거해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모두 HNE라는 독성 물질이 많게는 22마이크로몰까지 다량 검출됐다.


'HNE'는 지방이 산소에 노출되면서 생성되는 물질로 실험 결과 10마이크로몰 정도의 소량만으로도 혈관세포까지 사멸시킬 만큼 강한 독성을 가진 위험물질이라고 '불만제로' 측은 전했다.

해외연구 결과에 따르면 튀김용 기름 속의 HNE는 실제적으로 알츠하이머 병(치매) 같은 노인성 질환이나 파킨슨 병, 암 등의 과산화성 질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라지(Large) 사이즈 감자튀김 163g에 무려 68g의 기름이 포함돼있을 만큼 소비자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섭취하는 기름의 양이 많은 반면, 안전성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


이처럼 패스트푸드업체가 사용하는 기름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된 이유는, 새 것으로 갈지 않고 오래 재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불만제로' 제작진은 지적했다.

'불만제로' 팀은 "'HNE'는 오래 가열하면 할수록 더욱 많은 양이 생성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패스트푸드업체에서 사용되는 튀김용 기름은 자주 갈아주어야 마땅하다"며 "그러나 확인 결과 업체들은 튀김용 기름을 5~7일은 사용하고 있었으며 같은 기름에서 감자튀김을 많게는 수천 번까지 튀겨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더러워진 튀김용 기름을 오래 쓰기 위해 여과제(마그네솔)까지 사용하고 있었는데, 실험 결과 여과제는 기름을 깨끗하게 보이게 할 뿐 독성 물질은 전혀 걸러내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HNE가 검출된 기름에서 튀겨낸 감자튀김에서도 기름 속에서와 같은 양의 HNE가 검출됐으며, 이 물질이 음식을 통해 섭취되면 체내에 그대로 축적돼 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 16세 중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검사해본 결과, 40대 술을 즐기는 중년의 남성에게서나 나타나는 간수치(GPT) 이상이 발견되었고 이미 지방간으로 진행중인 위험한 상태로 확인됐다"며 " 더욱 놀라운 것은 'HNE' 극소량을 실험쥐에게 투여하자 쥐들은 활동성이 떨어지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고 실험 결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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