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대, 증시 진출한 개그맨의 좌절

"최대주주 됐어도 경영권획득 실패"..엔터株 '허울경영' 문제 제기

이규창 기자 / 입력 : 2007.03.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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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일렉트론의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 행사를 시도했던 개그맨 출신 박승대가 끝내 좌절하고 말았다.

현 경영진과 이사 선임권 등을 놓고 대립해왔던 박승대는 지난 2일 송민규씨 등 3자에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 9.59%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승대는 "최대주주가 되면 정상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사 선임과 장부 열람은 물론 회사 출입마저 불가능했다"며 "그 동안 투명한 경영 등을 요구해왔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아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그맨 출신 박승대는 개그 전문 매니지먼트사 ㈜스마일매니아를 설립해 '개그 콘서트', '웃찾사' 등 현재 방송 개그의 주류로 자리잡은 공개 코미디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타가 된 소속 개그맨들이 결별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노예계약' 파문에 휘말리기도 했던 박승대는 2005년 11월 태화일렉트론의 지분 14.6%를 획득해 증시 진출에 성공하면서 '2전3기'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이사 선임에 실패한 뒤 8월 최대주주가 됐어도 경영권 인수에는 난항을 겪었고, 증시 진출 1년3개월여 만에 사실상 '포기' 선언을 하게 됐다.


박승대의 '좌절'은 우회상장으로 증시에 진출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현주소를 반영한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주가부양을 목적으로 한 엔터 관련주의 장밋빛 사업 계획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그는 충고한다.

박승대는 "스마일매니아는 줄곧 흑자를 냈던 회사다. 수익구조가 좋은 엔터 회사도 많지만, 주가부양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세력이 있다"며 "스타작가, PD와 계약한다고 회사에 수익이 생기나.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는 관심이 없고 주가 올릴 공시에만 신경을 쓰는 것에 분개했다"고 현 경영진과의 갈등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엔터 사업을 하겠다고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회사에 부담만 가중시키는 경영을 해와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대로는 정상적인 엔터 사업을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경영 참여를 시도했지만 끝내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닛시엔터테인먼트(구 서세원미디어)를 통해 주식시장에 진출했던 개그맨 출신 서세원 역시 최근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처분하면서 최대주주의 지위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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