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연예, 新엔터 비즈니스 공식

'패션사업가' 정우성·이정재 인터뷰

이규창 기자 / 입력 : 2007.03.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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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연예의 접목이 새로운 비즈니스 공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현우 이혜영 등 유명 연예인이 패션사업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지만, '패션+연예'의 공식은 각자의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일으키는 '윈-윈' 전략이라는 게 다른 점이다.

'패셔니스타'에서 '패션사업가'로 변신한 정우성·이정재


유행을 선도하는 연예계의 '패셔니스타'이자 의류모델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정우성과 이정재는 최근 패션기업 더베이직하우스와 합작 법인 ㈜에프에이비를 설립하고 일본 남성정장 브랜드 '다반'을 국내에 론칭했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20억원으로 {베이직하우스} 50%, 이시찬 대표이사가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우성과 이정재는 8억원을 공동 출자해 4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등기 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한다.

절친한 친구인 두 사람은 의류모델로 활동하며 패션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2000년 공동 사업의 뜻을 모았다. 긴 시간 공부한 끝에 경영 초보자인 두 사람은 베이직하우스를 파트너로 선택, 1년의 준비 끝에 지난 2월 남성정장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


정우성은 "회사와 브랜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 모델(연예인)이고 이는 판매와 직결된다. 패션에서 소비자와 회사 사이에 있는 우리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일 방법을 고민하다 사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10년간 패션브랜드 모델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해오면서 직접 사업에 참여해도 되겠다고 느꼈다"며 "자금과 유통 등을 지원해줄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모델로 연을 맺은 베이직하우스와 상의했다"고 말했다.

초기 단계에서는 세부적인 내용들을 보고 받고 의견을 제시하는 선에서 이들의 경영 참여가 이뤄지지만 향후 홍보 및 마케팅, 디자인 등에 더 깊이 관여할 계획이다. 정우성 이정재 두 사람은 "배우라는 직업과 이미지 관리에서 연장선에 있는 사업이므로, 본업에 더욱 충실하는 것이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기활동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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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홍보효과 등 '시너지'.. JH코오스, 쌈지 등 관련기업 늘어

더베이직하우스의 입장에서도 정우성 이정재와의 '합작'은 여러 모로 득이 많다. 패션모델 중에서도 '몸값'이 높은 두 사람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을 경우 예상되는 비용은 적게 잡아도 수억원대. 매장 내 행사 등 관련 비용도 추가로 발생하고 일정 섭외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이 회사의 이사인 두 사람은 광고모델은 물론 각종 행사까지 '무료'로 참여하고 더 적극적이다. 게다가 남성정장이라는 제품과 두 연예인의 이미지가 잘 어울리고 직접 경영과 디자인에 참여하는 만큼 브랜드 아이덴티티(BI)도 분명해지고 더욱 힘을 갖게 된다. 베이직하우스가 일본과 합작하는 대신 '연예인'과 손잡으면서 얻게 된 이득이다.

이시찬 에프에이비 대표이사는 "패션사업에서 광고 홍보비용, 그중 연예인 모델 관련 비용은 매우 크다. 그러나 정우성 이정재 이사는 직원이자 주주로서 모든 활동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으니 이 것만으로도 큰 비용이 절감된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의 브랜드 가치 등을 감안하면 사업 전망은 매우 밝다"며 "이미 10여개 이상 점포가 유명 백화점 등에 입정해있고 서울 강남에 플래그샵을 오픈하는 등 수년 내에 매출액 200억원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연예' 결합은 여러 곳에서 활발히 진행중이다. 엠아이자카텍이 지난달 28일 연예 마케팅 관련 사업에 활용할 목적으로 자회사 엠아이이앤에프 대표이사로 가수 탁재훈을 선임했고, JH코오스는 지난해 송윤아 김승수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스타아트를 인수한 뒤 드라마 '누나' 영화 '아랑' 등에 의류제품을 노출해 PPL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주몽'으로 인기를 얻은 김승수를 패션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회사 이름을 딴 신인그룹 4COS도 선보일 계획이다.

패션잡화 전문기업 쌈지 또한 14일 영화사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영화 및 드라마 제작, 매니지먼트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쌈지길' '딸기가좋아' 등 그동안 추진해왔던 문화마케팅의 일환으로 '문화 콘텐츠의 수익화'를 꾀하겠다는 것이 쌈지 측의 목적이다.

유행과 연예인 모델에 민감한 패션 산업은 비용 절감 및 홍보 효과를 얻고, 자체 수익모델이 불확실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수익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패션+연예' 공식은 관련 업계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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