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미 "일우오빠 인기, 제대로 실감했죠"

유순호 기자 / 입력 : 2007.05.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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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미 ⓒ<홍봉진 인턴기자>


나혜미(16)는 최근 등장한 신인 연기자 중 가장 호된 신고식을 치른 사람 가운데 하나다.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시트콤 MBC '거침없이 하이킥'에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중간 투입된 것은 신인으로서 더 없는 영광이지만, 여성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신예스타 정일우의 파트너 역을 맡는다는 것이 쏟아지는 '비난'의 원인이 됐다.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지금까지 '거침없이 하이킥' 관련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악성 글이 올랐다. 팬 카페도 제대로 생기기 전에 안티 카페부터 생겨날 만큼 네티즌의 '비난'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웬만한 강심장도 견디기 힘들 수준이지만 이 신인 연기자는 나이답지 않은 의연한 모습을 보인다.

"사전에 소속사에서도 이런 일을 예상하고 단단히 마음 먹으라고 알려주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러는 이유를 저도 이해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아요."


현재 경기 일산 화수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나혜미는 연예인임에도 여느 여고생과 다름없는 평범한 학교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정일우의 파트너로 낙점된 이후로는 교내에서도 일약 유명 스타가 됐다.

"오디션에 합격한 다음날 학교에 갔는데 평소에 잘 모르던 친구들까지 갑자기 몰려와 '네가 진짜 시트콤에 출연하는 것이 맞냐'고 묻더라고요. 심지어 3학년 선배들은 '우리 일우 돌려내'라는 글을 적은 종이를 창문으로 내보이기도 하고, 대부분의 친구들은 '촬영장에 함께 갈 수 없냐', '일우 오빠 사인 한 장만 받아달라', '사진 좀 찍어와 달라'는 말을 했어요.

한 마디로 제가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한다는 사실보다 일우 오빠와 함께 연기한다는 데 관심을 보였죠. 저도 ' 거침없이 하이킥' 팬이자 일우 오빠 팬이었는데 이번에 일우 오빠의 인기를 제대로 실감했어요."

극중 나혜미가 맡은 역은 풍파고등학교 전학생으로 전교 '꼴등'을 해도 아깝게 전교 1등을 놓쳤다고 말하기도 하고, '내가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얽매이기 싫어 안 하는 것이다'는 말을 늘어놓는 등 독특한 정신 세계를 가진 명랑 고교생이다.

'5초 안에 도망가지 않으면 뽀뽀해 버릴 거다'는 황당한 말을 내뱉으며 윤호(정일우)에게 진짜 기습 뽀뽀를 하는 등 윤호에 대한 애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시트콤이라 대사가 조금 과장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모습은 실제 저와 거의 같아요. 제가 웬만한 일에는 주눅들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며 낙천적이거든요. 극중 캐릭터가 그런 저랑 비슷해요. 그래서 연기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조금은 덜하고 재미있게 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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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미 ⓒ<홍봉진 인턴기자>


지난달 말 처음으로 등장한 뒤 거의 2주 만에 다시 모습을 보이는 등 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지만 차츰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떠들썩한 논란 속에서도 극 진행에 자연스럽게 적응해가는 신인답지 않은 당당한 모습에 제작진도 기대 이상이라는 칭찬을 보내기도 했다.

1991년 2월생으로 이제 겨우 만 열여섯의 나이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체계적인 연기 연습을 받아온 결과가 그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한다.

"욕심부리지 않고 착실히 해 나가야죠. 그러면 언젠가는 좋은 댓글이 달리는 날도 오겠죠.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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